• [꿈/이야기] 인물·생활史서 역사 재발견까지 ‘진화’[‘조선의 아웃사이더’등 대중역사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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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2.13 0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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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역사서가 진화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 연구자들이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정치·경제사 중심의 딱딱한 서술을 넘어 역사에 묻힌 인물을 조명하거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내 독자들의 역사 인식을 돕고 있다.
대중 역사서는 그간 출판계의 ‘효자 노릇’을 해왔다. 독자의 폭이 넓고 탄탄하다. 특히 정민, 안대회, 이덕일 등 ‘스타’ 저자들의 베스트셀러는 대중 역사서 시장을 키워놓았다. 옛 문헌들에서 특정 주제에 맞는 내용들을 뽑고, 이를 맛깔나게 풀어냄으로써 대중들의 흥미와 지적 욕구를 동시에 채워줬다.
최근 역사에 대한 관심은 ‘남한산성’ ‘바람의 화원’ 등 역사소설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TV 사극도 한몫 하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인류의 지적 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게 출판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많은 자료가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고 이를 특정 주제로 묶어낼 수 있는 필자가 많은 역사쪽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중 역사서는 역사에 대한 지적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재발견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지나치게 가공하고,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현실과 유리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정 주제에 맞춰 내용을 짜깁기하거나 살인이나 엽기 등 자극적인 소재에 치우친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역사 전공자들이 역사학계의 논의를 그대로 담은 딱딱한 학술서를 벗어나 시대와 역사에 대한 관점을 함께 제시하는 대중서 저술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대중 역사서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책들이 이번 주 한꺼번에 나왔다. ‘조선의 아웃사이더’(역사의아침)는 조선 후기 사상사를 전공한 노대환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걸어간 조선 선비 12명을 소개한 책이다. 김만중, 박지원 정도를 제외하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게 눈에 띈다. 자신의 문체를 버리지 않다 궁색한 삶을 산 이옥, 죽은 아내를 그리는 글을 수십편 남긴 심노승, 손자의 육아일기를 남긴 이문건, 스승의 죽음에 평생을 은둔한 양산보, 개화론과 척사론 사이에서 제3의 노선을 걸었던 이건창 등이다. 저자는 일기와 문집 등 옛 문헌들과 관련 논문 등을 바탕으로 시대의 벽에 부딪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했지만 소신을 꺾지 않았던 이들의 삶과 사상을 복원했다.
김갑동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라이벌 한국사’(애플북스)도 인물을 통해 시대를 읽어내려 한 책이다. 우리 역사의 흐름을 바꿨던 중요한 순간을 김춘추와 연개소문, 성왕과 진흥왕, 묘청과 김부식, 송시열과 윤증, 대원군과 명성황후 등 인물들 간의 갈등과 경쟁 중심으로 풀어냈다. 특히 단순한 인물 평전을 넘어 당대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풍부하게 제공, 시대에 대한 관점과 해석까지 제안하고 있다. 각각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들의 각기 다른 선택이 어떤 의미를 지니며, 나아가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오늘날 어떻게 바라봐야할 지 모색했다.
‘친절한 조선사’(최형국, 미루나무)는 조선시대의 자연과 문명, 동물과 문물 등 생활사에 주목하면서도 조선을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가치 등을 읽어내려 했다. 화약 다루는 기술이나 육아휴직 제도 등 잘 몰랐던 조선의 면모를 담았다. 무예사와 전쟁사를 전공한 저자는 특히 조선 검객과 조선 기병조선시대에 펼쳐진 무예나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곳곳에 풀어놓았다. 저자는 ‘작은 사람들의 역사’를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들이 무엇이며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궁구해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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