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오소… 보소… 만지소… 유혹한다’[태국 시밀란·코홍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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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2.11 09:08:44
  • 조회: 239
푸껫 공항에서 카오락으로 가는 길은 쉼없이 이어지는 고무농장과 12월23일 치러지는 총선 포스터로 가득했다. 고무나무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동남아 여행길에 많이 사오는 라텍스 제품들의 원료. 제품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인천공항 수하물 컨테이너에서는 끊임없이 라텍스 제품 포장인 듯한 박스가 흘러나오니 아직도 라텍스 제품의 인기는 여전한가보다. 부패 스캔들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사업과 지지자들에게 특혜를 주어온 탁신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푸껫 섬과 본토를 이어주는 사라신 다리를 건너면 카오락 지역에 들어선다.
푸껫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거리인 카오락. 2004년 쓰나미의 피해는 카오락도 비켜가지 못했다. 한국에 막 알려질 무렵 들이닥친 쓰나미에 카오락은 한국 여행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카오락 지역에 휴양시설이 생기게 된 것은 시밀란 섬의 가치를 일찍 발견한 유럽의 여행자들이 묵던 게스트하우스가 시초라고 한다. 그후 포화상태인 푸껫의 리조트 회사들이 시밀란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수요에 맞춰 카오락에 앞다투어 리조트를 개설했다. 카오락 지역 최초의 5성급 리조트인 르메르디안이 국내의 S전자 LCD TV로 객실을 채웠으나 오픈하자마자 쓰나미로 모두 수몰되었다는 안타까운 얘기도 있다. 물론 쓰나미의 상처는 깨끗이 지워졌고 다시 신형 TV를 채워넣었다.
말레이어로 9를 뜻하는 시밀란섬은 말 그대로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다. 카오락 부근의 타프라무 항구에서 60㎞, 1시간20분 정도 스피드보트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 섬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간만 공개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긴 여정을 투자한 게 전혀 아깝지 않다. 특히 3월이 되면 몬순성 기후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특유의 맑은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시밀란섬은 많은 다이버들이 손꼽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이지만 전문 다이버뿐 아니라 가벼운 스노클링만으로도 바다거북과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자연 수족관이기도 하다. 환경 다큐멘터리나 아쿠아리움에서나 보던 커다란 바다거북이 마치 여행사 상주 직원인 양 여행객들과 노닐고 있다. 시밀란 국립공원의 9개의 섬 중 본섬 격인 시밀란섬에는 국립공원 관리소가 있고 약간의 방갈로 시설이 있어서 숙박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이 아닌 단순 스노클링이라면 하루 소풍만으로도 충분히 섬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태국에서는 맨발이 어울린다. 보트를 타도 맨발이고 야트막한 시밀란섬의 흔들바위를 닮은 바위산을 오를 때도 맨발이다. 발바닥이 아프고 어색하지만 이내 적응하게 된다. 맨발의 적인 유리조각이나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으니 안심하고 다녀도 된다. 더군다나 산호가 부서진 모래사장이라면 당연히 맨발이 제격이다.
코홍섬은 안다만해에 떠있는 시밀란과는 푸껫을 기점으로 정 반대인 팡아만에 위치한다. 마치 중국의 계림과도 같은 풍경은 멀리 바라 보기에 제격인 듯하나 속살 깊이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 불쑥 솟은 섬의 한 편엔 숨어있듯이 고운 산호 모래해변이 펼쳐진다. 말굽 모양의 코홍섬 안에는 바다가 호수인 양 안겨져 있다. 짠물에서 자란다는 맹글로브 나무가 호수 안에 자라고 있어 큰 배보다 작은 카누로 누벼보면 좋을 듯하다. 태국 남부 크라비 지역에서 스피드 보트로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야오노이 섬에 있는 리조트를 이용하면 숙소에서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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