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이곳을 모르고 선비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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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1.22 09:14:39
  • 조회: 218
>>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 경북 봉화군 청량산

낙동강 상류에 솟아 있는 청량산. 산세가 수려해 작은 금강산으로도 불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해 있다. 산세는 재산면과 안동 도산·예안면까지 뻗어 있다. 정상 장인봉의 높이는 해발 870m. 병풍처럼 펼쳐진 12개 봉우리는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지리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산행기를 낳았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청량산록(遊淸량山錄)’을 쓴 이래 조선조 청량산을 주제로 한 선현들의 기행문이 100편이 넘고 시(詩)는 1000여수에 이른다.
주세붕은 ‘규모는 작으나 선경(仙境)의 명산’이라 했고, 퇴계 이황은 “청량산을 가보지 않고서는 선비노릇을 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청량산을 아꼈다.
강을 건너 산문에 들어서면 진입로변에 ‘청량산인’을 자처했던 퇴계의 시비가 있다. ‘청량산 육육봉(六六峰)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날 속이랴 못 믿을 손 도화로다. 도화야 물따라 가지 마라 어자(漁子) 알까 하노라’
청량산은 ‘육육봉(6·6)’이라 불리는 12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주축을 이뤄 주왕산·월출산과 함께 한국의 3대 기악으로도 불린다.
1982년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집단시설지구에서 재산면·영양군으로 넘어가는 청량골을 사이에 두고 축융봉(845m)과 다른 11개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다. 축융봉에서 건너다 보면 천년고찰 청량사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서부터 장인봉·선학봉·자란봉·향로봉·연화봉·연적봉·탁필봉·자소봉·금탑봉·경일봉이 휘둘러보인다.
이곳에서 보이진 않지만 경일봉 오른쪽으로는 탁립봉이 있다. 봉우리마다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아찔한 수직의 높이가 장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는 열두 봉우리가 꽃잎이 돼 한 가운데 들어앉은 청량사를 꽃술삼아 감싸안은 연꽃 형상이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이름 그대로 산 전체에 청량한 기운이 가득하다. 절집 풍경 소리도 유난히 맑고 깨끗하다.
가을에는 입석에서 청량사 가는 등산로변 생강나무군락지의 진노란 단풍이, 봄에는 연적봉에서 뒷실고개 사이 철쭉군락지가 특히 감탄을 자아낸다. 산행길은 지루할 틈이 없다. 곳곳에 전망좋은 대(臺)가 있고 응진전, 청량정사, 김생굴, 공민왕당, 청량산성, 밀성대 등 선현들의 숨결이 밴 문화유적지와 동굴·샘 등이 연이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퇴계와 최치원·김생·원효·공민왕·노국공주와 관련한 역사와 얘깃거리도 많이 깃들어 있다.
청량산은 숨이 턱에 차도록 뻐근하게 오르는 산이 아니다. 한 굽이 돌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비경을 감상하고 유적을 답사하며 편하게 오르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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