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사랑방 새 아빠와 어머니[그래도 엄마는 아저씨랑 결혼할까?]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1.06 08:54:20
  • 조회: 515
우리 사회 편부모 가구수는 이미 130만에 육박한다. 더 이상 편부모 가정은 낯선 가정의 형태가 아니다. 동화작가 모리스 샌닥은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며낸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소수가 아닌 편부모 가정 아이들의 정서와 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마가 뉴올리언스에서 돌아와,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공기를 모조리 들이마셔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가 질식해 숨진 걸 발견한다면 어떨까? 그 지경이 되면 엄마도 르로이와 결혼을 하지 않을 텐데.” 이런 깜찍하고 엉뚱한, 그러나 간절한 소망을 가진 꼬마가 있다.
1940년 미국 루이지애나의 작은 시골마을 가난한 흑인 사회. 여기 아버지와 사별한 졸린은 재봉일을 하는 엄마, 제재소 일을 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졸린의 생활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할아버지와 같은 제재소에서 일하는 르로이가 엄마에게 관심을 갖고부터다. 아이의 좁고 투명한 세계를 뚫고 들어오는 변화에 졸린은 도통 적응할 수 없다. 아버지의 자리를 내어줄 수도 없고, 엄마는 더더욱 내어주기 싫다. 그리하여 아저씨가 하는 일마다 뿌루퉁해 하고 심통을 부리던 졸린은 아저씨가 엄마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준비한 빨간 벨벳 옷감을 모조리 조각내 버린다.
누구나 흠없는 새 벨벳 옷감처럼 새 것에 말끔한 인생 또는 결혼을 평생 가져가고 싶다. 그러나 자의에 의해서 상처입고 결손이 생긴다. 그것이 삶이다. 그러나 어린 졸린이 조각난 옷감과 자기가 가졌던 여러 옷감들을 이어붙여 멋진 조각보를 만들어 내듯이 상처입고 부족하게 보이던 인생은 다시 타인의 삶과 만나고 엮이면서 전혀 다른 멋진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새 아빠를 맞는 소녀의 감정 변화와 고민, 가족간의 갈등이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하게 그려져 예정된 행복한 결말에 이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심통부리는 꼬마숙녀와 눈치없이 밝게만 보이는 아저씨를 코믹하게 그려낸 그림도 즐겁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