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펄펄 넘치는 힘… 팔팔 끓여 ‘겨울 채비’[제철 맛여행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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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10.04 0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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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는 동의보감에서 추어(鰍魚)로 표기한다. 미꾸리는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서 이추(泥鰍)로 나와있다. 추어의 ‘추(鰍)’는 ‘미꾸라지 추’ 또는 ‘밟는다’는 뜻. 이추의 ‘이(泥)’는 ‘진흙 이’. 미꾸라지 수염은 다섯개, 미꾸리도 다섯개. 하지만 미꾸라지 수염이 더 길고 멋지다. 미꾸라지 미꾸리 모두 작고 검은 점이 옆면에 퍼져있다. 미꾸라지와 미꾸리 모두 진흙탕 3급수에서도 버젓이 살아가는 힘찬 생명력을 소유. 미꾸리는 강 상류의 물 맑은 곳에서도 서식한다.
짝짓기는 물이 풍부해져야 시도. 4월에서 7월 사이에 산란하여 가을이 되면 힘이 펄펄 넘치는 청년으로 성장. 2살쯤 되면 산란 능력이 생기기 시작. 인간에게 잡히지만 않으면 7년을 살 수 있다. 산란을 앞둔 봄철에 가장 통통하게 살이 오르지만, 겨울 준비를 위해 영양분을 저장하는 가을철이 가장 영양이 좋은 때. 그래서 미꾸라지의 제철은 봄이 아닌 가을이다.
미꾸라지와 미꾸리를 왜 분류했는지 조금은 궁금하지만 아무튼 두가지 모두 인간 세상으로 오면 추어탕, 추어찜, 미꾸라지숙회, 추어튀김 등으로 하나가 된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또는 갈아서 채소와 함께 끓여먹는 것이다. 미꾸라지숙회는 기름을 둘러 뜨겁게 달군 솥에 산 미꾸라지들을 넣고 잠시 후 생두부 몇 모를 넣어, 미꾸라지들이 차가운 생두부 속에 들어가 죽게 하는, 조금은 잔인해 보이나 맛과 영양은 기가 막힌 조리법이다. 통미꾸라지를 각종 양념에 넣어 함께 쪄서 먹는 추어찜은 미꾸라지로 만드는 최고급 요리이다. 추어탕의 가격은 보통 6000원에서 8000원대. 미꾸라지숙회는 남원이나 원주 등 원조 지역에 가면 2만5000원대이나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보통 3만원대에 팔고 있다.
추어탕은 지역별로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느냐, 갈아서 만드냐, 야채는 어떤 것으로 채우느냐, 끓일 때 무쇠솥에 끓이는지 뚝배기에 끓이는지 등등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원주식은 첫째 작은 무쇠솥에 즉석에서 끓여먹는 게 특징이다. 식재는 역시 강원도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표고버섯, 감자, 부추, 미나리, 다진마늘 등이며, 이것을 고추장 국물에 넣어 팔팔 끓이며 먹는다. 강하게 끓이다 서서히 약불에 끓이지만 먹는 내내 열기가 가시지 않아 영양이 몸에 쏙쏙 밸 만하다.
원주에 가면 원주고등학교 건너에 있는 원주복추어탕(033-763-7987) 등 원주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있다. 10월3일부터 7일 사이에 원주를 여행하면 치악산의 단풍은 물론 강원감영제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www.gamyeong.com).
원주식 추어탕을 서울에서 맛보려면 역삼동 강남교보타워 사거리 신한은행 옆골목 안에 있는 원주추어탕(02-557-8642)에 가면 된다. 원주에서 추어탕집을 하다 30년 전에 서울로 진출, 최고의 추어탕집 반열에 오른 집이다. 자연산추어탕과 자연양식 추어탕, 미꾸라지 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간판을 만날 수 있는 남원추어탕은 남원시에서 적극적인 요리 개발과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남원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먼저 삶아서 고운 채에 으깬 것을 사용하며 시래기 된장 국물과 함께 투박한 뚝배기에 넣어 끓여먹는데, 초피가루를 넣으면 전형적인 남원식 추어탕 맛을 낼 수 있다.
남원은 가을 여행지로도 좋다. 지리산의 붉은 단풍을 즐기고 춘향의 고향인 남원의 춘향관, 월매집, 춘향사당, 완월정, 청허부, 광한루, 광한루원 등을 둘러보고 맛있는 남원추어탕을 한 그릇 먹으면 최고의 제철 여행이 될 것이다. 남원에는 남원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요천변의 천거동, 쌍교동 일대에 남원새집(063-625-2443) 등 20곳이 넘는 추어탕 전문점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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