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비행기 조종석에서 보면 무지개가 동그란 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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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9.18 09:21:18
  • 조회: 467
1. 장거리 노선은 경험 많은 파일럿이 맡나?
대체로 그렇다. 조종사는 비행 시간에 따라 소형기 부기장-대형기 부기장-소형기 기장-대형기 기장 순으로 ‘승진’한다. 장거리 노선은 대형 기종이 투입된다. 비행시간 4000시간이 넘어야 대형기 기장이 될 수 있다.
2. 비행기 가격은 도대체 얼마인가?
신형 기종인 747-400은 1억8500만달러, 737-800은 5800만달러다. A380은 3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3. 비행기 좌석 절반 이상이 비어 갈 때가 있다. 기름값이나 나올지 걱정된다.
이코노미석에 앉았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국제선 수입은 비즈니스와 일등석에서 나온다. 객실 아래를 채우고 있는 화물도 주요 수입원이다.
4. 비상시에 정말 구명조끼 덕을 본 경우가 있나?
1996년 에티오피아 항공 757기가 코모로스 제도 인근에 추락했을 때 수십명이 구명조끼를 사용하지 못해 익사했다.
5. 순항 중에 조종사들은 무엇을 하나?
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간은 이륙 4분, 착륙 7분의 ‘크리티컬 11분’이다. 그땐 어금니 물고 긴장한다. 순항 중에도 생각만큼 한가하진 않다. 일기가 나쁘면 피해 가고, 비행일지도 수정하고, 교신도 하고, 모니터링도 해야 한다.
6. 조종사의 한달 평균 비행시간은?
기종마다 다르다. 국내선과 중·일 단거리 국제선을 다니는 737기 조종사의 경우 한달 55시간 정도다.
7. 737 기장이 747기나 777기도 조종할 수 있나?
없다. 항공기는 기종별 면허가 별도로 있다. 새 기종을 몰고 싶다면 그 기종 면허를 따야 한다. 조종사들이 선호하는 기종은 A330이나 B777 같은 최신 기종이다.
8. 비행기 화장실 내용물은 하늘로 떨어지나?
설마 그럴리가.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벼락치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내용물은 탱크로 빨려 들어가 나중에 한번에 처리된다.
9. 기장과 부기장은 다른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는데.
그렇다. 기장이 ‘피시’면 부기장은 ‘치킨’ 식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다. 승무원용 기내식을 먹는다. 맛은 일반 기내식과 큰 차이가 없다.
10. 부드럽게 내려앉는 것보다 ‘꽈광’ 하고 착륙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
맞다. 전자를 ‘소프트 랜딩’, 후자를 ‘퍼밍(Firming) 랜딩’이라고 한다. 비행기 매뉴얼 자체에 ‘퍼밍랜딩용’이라고 적혀 있다. 기체와 지면의 마찰력을 높여 속도를 줄이고, 기체가 활주로 좌우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11. 세계 최고의 공항은?
영국 항공 컨설팅업체 스카이트랙스의 ‘세계 항공 어워드 2007’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이 최고다. 인천공항도 훌륭하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함께 2위에 올랐다.
12. 세계에서 가장 긴 논스톱 노선은?
싱가포르 항공이 2003년 12월 취항한 싱가포르~뉴욕 노선. 9529마일로 최신 기종인 에어버스 A340-500기로 19시간 걸린다. 국내 항공사에선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노선(6882마일)이 가장 길다.
13. 고도가 올라가면 수술 자국이 터지기 때문에 맹장 수술을 받으면 파일럿이 될 수 없다는데.
근거없는 이야기다. 조종사도 맹장 수술 받고 신장 수술 받는다. 나안 시력 0.5 이상,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고 신체 사지가 제대로 움직이면 문제 없다. 군대 다녀올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14. 여성 기장은 없나?
아이를 낳고 다시 활동하는 조종사도 있다. 아직까지 부기장들이지만 국내 여성 여객기 조종사는 10여명이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엔 500여명(2002년 기준)의 여성 조종사가 있다.
15. 화물기에는 승무원이 없다는데, 기장이 직접 밥을 해 먹나?
밥을 하지는 않고 기내식을 오븐에 직접 데워 먹는다. 기종만 같다면 여객기도 타고 화물기도 탄다. 화물기로 가서 여객기로 돌아올 때도 있고, 화물기로 8박9일간 지구 한바퀴를 돌 때도 있다.
16.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사는?
1919년 문을 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KLM이다.
17. 에어버스사의 최신 기종은 A340이다. 그 다음이 A380인가? A350부터 370은 어디로 갔나?
아무도 모른다. 제작되지 않았다. 에어버스는 A300, A310, A320, A330, A340을 차례로 만들었지만, A319나 A321처럼 계통을 알 수 없는 모델도 만들었다. 보잉의 번호 체계가 좀 더 일관성이 있다. 1959년 707을 선보인 뒤 727부터 777까지 만들어냈다. 내년에 선보일 최신 기종은 787이다.
18. 보잉 787기는 ‘드림라이너’라고 부른다. 비행기에도 이름이 있나?
이름을 붙이는 항공사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라우다에어는 비행기에 예술가 이름을 붙인다. ‘구스타프 클림트’기 ‘밥 말리’기, ‘프레디 머큐리’기를 보유하고 있다. 타이항공은 ‘수판부리’나 ‘와타나나콘’처럼 지역 이름을 붙인다.
19. 연료는 어디다 저장하나?
날개다. B747은 최대 1146드럼을 싣는다. 항공유 1드럼은 200ℓ다.
20. 조종석에서 보는 하늘의 풍경은 어떤가.
하늘에서는 무지개가 동그란 원형으로 보인다. 앵커리지~뉴욕 구간에선 오로라도 종종 나타난다. 뱀이 똬리를 트는 것 같은 오로라는 황홀하면서도 무섭다. 일출? 말할 필요도 없다. 그 맛에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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