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맵고 투박한 ‘신라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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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9.12 08:53:17
  • 조회: 243
솔직히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은 아니다. 감칠맛을 보려면 전라도로 가야 한다. 경상도 음식은 나름의 맛이 있다. 맵고 짠 것 같으면서도 은근한 맛. 그 투박함이 경상도의 맛이다. 제대로 경상도 맛을 보여주는 맛집 5곳을 경주에서 골랐다.

◇맷돌순두부
은행도 아니면서 카운터에 번호표 발급기가 있었다. 점심 때는 번호표를 뽑고도 한 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아침도 만원이었다. 오전 8시에 문을 여는데, 30분 만에 좁지도 않은 식당이 다 찼다. 순두부찌개(6000원)는 고춧가루를 풀어 빨갛게 끓여내고, 순두부(6000원)는 맑게 끓여낸다. 확실히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보문단지 입구에 순두부촌이 형성돼 있다. 아예 이름까지 똑같은 집도 많으니 전화번호를 대조해서 찾아갈 것. (054)745-2791

◇도솔마을(사진)
경상도식 한식집. 삶은 호박잎, 약간 짜다 싶은 된장, 고추장을 풀어서 부친 장떡, 채 썬 묵, 순두부 등을 얹어 내는 정식이 7000원이다. 열무김치가 담긴 이빨 빠진 보시기, ‘복(福)’자가 적힌 그릇이 정겹다. 한옥 살림집을 개량해 방을 만들고, 마당엔 평상을 펼쳐 밥상을 놓았다. 찾기가 까다롭다. 대릉원 담장 옆길. 대릉원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다 첫번째 4거리에서 우회전, 황남시장 방향으로 가다가 삼보탕이 보이면 오른쪽 4시 방향 골목길로 들어간다. (054)748-9232
◇쌈밥 골목
상추부터 곰취, 호박잎, 양배추, 다시다까지 다양한 쌈거리가 10여가지의 찬과 함께 나온다. 1인분 8000원. 일단 눈부터 푸짐하다. 대릉원 주변이 쌈밥 골목. ‘원조’ 간판을 단 집들이 이어지는데 구성과 맛은 비슷하다. 경주 사람들은 대릉원 가기 전 첨성대 맞은편의 구로쌈밥(054-749-0600)을 꼽는다. 점심 때는 관광 버스가 줄을 설 만큼 유명하다. 대릉원 옆 골목 삼포쌈밥(054-749-5776)도 괜찮다. ‘고(故) 케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사망 기사를 다룬 옛날 신문, 교과서, 소품 등이 가득 전시돼 있다.

◇팔우정 해장국 거리
팔우정 로터리에 ‘해장국’ 간판을 단 집들이 20여곳 몰려 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경주식 해장국(4000원)을 판다. 콩나물 해장국+메밀묵. 북어, 멸치, 다시다 등으로 국물을 낸 다음 콩나물과 채 썬 메밀묵, 신김치와 야채를 얹어 준다.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재료가 한데 섞여 구수한 맛을 낸다. 어느 집을 들어가도 맛이 비슷비슷하다.

◇황남빵
경주 시내에서는 눈을 돌릴 때마다 ‘경주빵’ 간판이 보인다. 사실 원조는 황남빵. 천마총 후문 옆 ‘황남빵’(054-749-7000)이 원조집이다. 작고한 최영화씨가 1939년부터 황남시장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분점 없이 이 점포 한 곳만 운영한다. 번호표를 뽑고도 30분은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이 많다. ‘경주빵’ 체인은 최씨의 제자 김춘경씨가 연 곳. 황남빵은 20개 1만원, 경주빵은 8000원이다. 팔우정 로터리에서 해장국거리 쪽으로 들어가면 간판이 보인다. (054)749-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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