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지친 여름 ‘부담없는 영양’[제철 맛여행 ‘콩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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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8.21 08:56:27
  • 조회: 297
클 태(太)는 콩 태(太)로 읽히기도 한다. 키우고 기르는 데 이만한 음식도 없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콩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거론하는 것조차 새삼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단백질 성분이 소고기보다 2배 이상, 칼슘은 200배가 더 많으며, 개인의 체력을 좌우하는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도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강력한 섬유질은 콩 스스로 소화는 물론 장 청소까지 해주기도 한다. 콩에 많이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은 일상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갱년기 우울증을 예방해주는 역할도 한다. 암 세포의 전이를 막기도 하고 발생을 저지하기도 하니 거룩한 음식이라 할 만하다. 풍부한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무더운 여름철은 우리 신체가 매우 피곤해하는 계절이다. 더위는 사람을 그늘로만 인도하므로 절대 운동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날이 덥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신진대사를 유지하려니 땀도 많이 난다. 사람이 비실비실 해지는 게 당연하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잠잘 시간이 되어도 쉽게 잠들지도 못한다. 어렵게 잠든다 해도 중간에 일어나기 일쑤다. 이것은 날이 더운 탓도 있지만 계절 내내 부대끼고 있는 몸이 원활한 활동을 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여름철에는 부담없는 영양이 절대 필요한데 콩만큼 그 역할을 해 주는 음식도 드물다.
콩으로 해먹는 여름철 대표 음식은 콩국물에서 출발한다. 우리 콩으로 잘 만든 콩국물은 여름 차로 으뜸이다. 적당량 만들어 두었다가 매일 두세 잔씩 마셔주면 콩의 영양을 그대로 몸에 축적할 수 있다. 여기에 칼국수 면을 삶아 찬물에 식혀 말아먹으면 여름철 최고의 영양식 콩국수가 된다. 어떤 사람은 콩국물에 밥을 말아먹기도 한다. 반찬은 김치 하나로 충분하다.
콩국물은 하얀색 대두로 만들어야 ‘때깔’이 좋다. 그러나 요즘 검은 음식 바람이 불면서 검은콩을 사용하거나, 흰콩 두유에 검은깨를 섞기도 한다. 대두를 살 때는 농수산물 시장에 나가 깨끗한 우리 콩을 사도록 한다. 집에 가져온 콩은 돌 등 잡물을 철저히 골라내고 깨끗이 씻어서 정수에 담가 불린다. 6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불리는 과정에 발생하는 거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그냥 놔둬도 괜찮다.
콩이 다 불면 끓여준다. 끓을 때 생기는 거품은 계속 걷어내야 하고 국물이 훅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 가라앉히고, 또 끓어오르면 체에 밭아 찬물로 헹궈주면 된다. 콩은 끓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덜 끓으면 맛이 떫어지며, 과하면 메주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끓기가 끝나면 믹서에 갈아주는데 이때 식성에 따라 땅콩, 호두, 잣, 깨 등을 넣어주기도 한다. 이름난 콩국수 식당에서 먹는 콩국수 맛이 특이한 것은 바로 그집 나름대로의 첨가물이 있어 가능한 것인데 가족의 체질, 식성 등을 고려해서 첨가물을 넣으면 누구나 명품 콩국수를 만들 수 있다.
두유만 만들 사람은 믹서에 갈 때 매우 곱게 갈아주면 그대로 먹어도 되고, 비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체에 거를 정도의 입자 크기로 갈아주면 된다. 이 경우 고운 체에 콩국물을 걸러서 비지를 확보했다 비지찌개, 비지비빔밥, 콩물부침개를 해먹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콩국물은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 국수에 말아먹게 되는데, 면은 가는 소면보다는 굵직한 칼국수면을 삶아주는 게 적당하다. 녹차면을 이용해도 좋다. 콩국수에는 깨와 오이채는 기본으로 들어가며 조각 수박을 넣기도 하고, 인삼채를 올리기도 한다. 무엇을 고명으로 하든 그것은 개인 식성이기는 하지만 가급적 담백하게 먹는 게 좋으며, 첨가하더라도 먹는 사람의 체질을 고려하는 게 좋다. 단 콩 고유의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얼음과 함께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더욱 깔끔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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