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노인과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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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7.08.01 09:36:41
  • 조회: 437
오늘의 노인들은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아니 자신으로부터도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고들 한다. 노인 당사자들만이 아니라 노년기를 코앞에 둔 중장년기의 사람들의 경우에도 오늘의 노인 문제가 그들 자신의 문제로 닥칠 것
을 예감하면서 벌써부터 나이 어린 자식세대와 노인 윗세대 사이에서 양쪽 눈치를 보느라 샌드위치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본래 사람과 소, 개, 그리고 원숭이는 조물주로부터 동일한 30년의 수명을 부여받았다는 독일의 우화가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사람만은 30년의 수명이 짧다고 불만스러워 더 살기를 바랬고, 다른 동물들은 30년이 너무 길고 고통스러워 그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항의하여 소는 ○○○, 개는 12년, 원숭이는 10년을 내 놓았다. 그리하여 소와 개 그리고 원숭이가 반납한 40년을 사람한테 특별 보너스 격으로 주어 결국 사람만 70년의 수명을 갖게 되었다.
사실상 인간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본래의 30세까지는 영유아기와 청소년기로 부모의 수하에서 보호를 받고 사는 인간 본래의 인간다운 생활을 하나 그 후 ○○○(31세~48세) 동안은 부모의 곁을 떠나 청년기로 열심히 일을 하여 하는 소와 같은 생활, 또 12년(49세~60세) 동안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장년기로 흔히 개팔자로 표하고 있는 개와 같은 생활, 또한 10년(61세~70세) 동안은 동물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원숭이와 같은 생활을 하다 죽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경로효친은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효의 본질은 사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주고받는 가교, 즉 정인 것이다. 이것은 부자자효(父慈子孝)라는 문자로 표현되었던 것이고, 부모의 한없는 내리사랑에 대한 보은이 자녀로서의 부모에 대한 극진한 효도요 효심으로 표현됐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가정에서는 노부모와 손자녀들 간에 서로 따뜻한 사랑과 대화가 오고갔던 아름다운 옛 풍습은 오간데 없고 자기의 일을 앞세우고 다음에 처와 자식,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할 수 없이 부모문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자주 보여 진다. 그래서 가족과의 사이에 따뜻한 마음의 연결이 끊어지기 쉬우며 그렇게 되면 될수록 노인은 극심한 고독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옛날의 노인들은 연로하여 은퇴하게 되더라도 생업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으로 동네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우대를 받았고 손자녀를 거느리면서 집을 통솔하는 권좌에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들이 지닌 경험이나 지식이 쓸모없게 되어버렸고, 젊은이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게 되었으며, 가족 내에서 노인들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변하고 말았다. 극단적으로 표한다면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몸은 비록 자식과 한 집에서 동거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이미 별거 중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원숭이 같은 노후생활을 참다운 사람의 노후생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지혜를 가져야만 한다. 그래야만이 장수가 고통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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