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인생/건강한실버] 노인,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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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학 박사 임춘식
  • 07.07.11 10:07:39
  • 조회: 376
노인이란 말은 예부터 ‘늙은이’의 뜻으로 극히 평범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그 뜻을 엄밀하게 규명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라 함은 생리적·신체적 기능의 감퇴와 더불어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 개인의 자기유지 기능과 사회적 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복지법(1988)에서 규정하는 65세 이상인 사람을 노인으로 지칭하는 것이 일반 관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은 다른 나라 노인들과도 비할 수 없는 특이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어릴 때와 젊은 시절에는 일제 치하에서 아주 불우한 처지에 있었고, 그 가운데의 대다수는 초등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그 뒤 해방을 맞이했지만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 사변을 겪었고, 또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자기 차림새를 제대로 갖추기 어려운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에서 가족제도가 일대 변혁을 가져와 지난날의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 형태가 이행됨에 따라 노인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가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간의 많은 차이가 있어 노인들은 더욱 더 소외되고 있다.
나이가 많아지면 누구나 허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생활방편조차 막연하여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인의 경우도 허다하다. 이제 효도라는 낱말은 아랑곳없이 되어 가는 게 현실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젊었을 때의 기백이나 용기는 사라지고 매사에 체념하는 버릇이 생겨 안일하게 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작 노령기에 이르면 죽음에 대한 생각, 의욕 감퇴, 사회생활에서의 후회, 대인관계의 변화, 경제력의 상실 등으로 인하여 불안감을 갖게 되어 점차 완고하고 이기적이며, 의심이 많고 변덕이 심한 심리적 태도를 갖게 됨은 이해해야한다.
노인들의 가장 큰 욕망은 삶의 즐거움을 갖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인들은 건강하고 싶고 자손들 일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반대로 행여 자손들에게 귀찮은 존재, 추한 존재가 될까봐 조심하고 걱정한다.
또한 노인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태도가 실리적인 효용가치에 치우치고 있다는 현실로 인해 노인들의 고통은 큰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노인들은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의 노인들은 사회의 낙오자, 무용지물 등의 말을 듣는 것을 원치 않으며, 옛날과 같이 쓸모 있는 존재, 가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길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비극은 인생무대에서 퇴장을 강요받고 단지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얼굴만 가리고 탄식할 뿐 역할이 없는 배우로 분장하고 있는 뿐이라는 데 있다. 왜 노인들은 역할 없는 배우가 되어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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