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생맥주+숙회·전골·구이까지 골뱅이 안주[제철 맛여행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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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7.10 0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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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 되지 않은 골뱅이 한 점을 깨끗한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고 조심스럽게 ○○○어본다. 만만치 않은 탄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잘라지면서 달콤한 육즙이 흘러나오고, 계속 ○○○고 있노라면 끈적한 점액이 분출된다. 골뱅이의 맛과 영양은 이 점액질에서 비롯된다. 주로 해조류를 먹으며 자라는 골뱅이의 점액질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들어있다. 이런 성분은 피부에 특히 좋은 영향을 주며, 일본인들은 남성 건강식으로 골뱅이를 즐겨먹고 있다.
골뱅이 전문점에서 골뱅이를 시키면 파무침과 계란말이가 늘 같이 나온다. 파무침이 골뱅이의 단짝이 된 것은, 골뱅이 특유의 달콤한 육즙과 점액질에서 풍기는 비릿한 바다 냄새를 순화시킴과 동시에 영양가를 더욱 높여주기 위해서다. 계란말이가 나오는 이유는, 매운 파무침을 먹은 입안을 진정시킴으로써 또 다시 골뱅이에게 손이 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매운 함흥냉면에 삶은 달걀 반쪽을 곁들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골뱅이의 표준어는 수염고둥이다. 우렁, 다슬기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표준 국어 수염고둥은 민간 언어 골뱅이에 40년째 밀려나 있다. 수염고둥, 즉 골뱅이는 우리나라 동해, 남해에서 잡히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골뱅이는 동해, 남해산 골뱅이와 외국에서 수입한 고둥이다.
우리는 골뱅이 하면 골뱅이파무침과 시원한 생맥주를 인수분해 공식처럼 떠올린다. 사실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요리인 것도 사실이다. 골뱅이파무침은 조리법도 너무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골뱅이 통조림 작은 것 하나를 열어 국물을 버리고(비릿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국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입맛에 맞다) 준비해 놓는다. 파 한단 가운데 4분의 3 정도를 약 5㎝ 길이로 채 썰고 나머지는 송송 썰어둔다. 오이 반개는 어슷 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다. 그리고 간장, 고춧가루, 식초, 설탕, 다진마늘 등을 각각 1큰술씩 섞어 만든 양념장에 골뱅이와 오이, 파를 넣어 너무 세지 않게 버무려 주면 골뱅이파무침 완성. 식성에 따라 소면을 넣어 먹기도 하는데, 골뱅이 식탐가들은 소면과 함께 먹는 골뱅이를 반대한다. 소면으로 포만감이 생기고 맛이 심하게 순화되는 바람에 골뱅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조금 전 송송 떨어둔 파는 계란말이를 만들 때 양념으로 사용하면 된다. 계란말이에는 파, 당근, 양파, 소금 등이 들어가지만 그냥 계란 서너개를 풀어 소금과 파만 넣어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거기에 토마토케첩을 예쁘게 뿌려 올리면 누구나 훌륭한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식 주점 이자카야(居酒屋)가 많이 생기면서 골뱅이를 이용한 오노코미야키를 만들어 먹는 젊은 사람들도 많다. 골뱅이 통조림 작은 것을 열어 골뱅이를 먹기 좋게 썰어둔 다음 부침가루 150g, 버섯 반 주먹 분량, 달걀 두 개, 김치와 양배추 각각 70g 정도를 섞어 반죽해서 중불에 달군 팬에 올려 뒤집어가며 익히면 된다. 일본식 음식이므로 우리나라 부침개에 비해 달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부침이 완성되면 마요네즈, 토마토케첩, 돈가스소스 등 식성에 맞는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일본 식재로 가다랭이를 이용한 발효식품) 반 주먹 정도 뿌려주면 날아갈 듯 하늘거리는 모양이 식욕을 돋운다.
골뱅이가 보편적인 음식이 되면서 그 맛 또한 거의 평균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명물 골뱅이 집은 엄연히 존재한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로 나가면 골뱅이골목을 만날 수 있다. 대신골뱅이무침(02-266-5006)과 영동골뱅이(02-2266-5006) 영락골뱅이(02-2264-9489) 등은 20~40년된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정통 골뱅이 맛을 볼 수 있다는 점과, 대부분 집이 계란말이를 무제한 리필해 준다는 장점이 있어서 여름철 내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압구정동과 청담동에도 크고 작은 골뱅이집이 있지만, 일단 압구정동 정회진생골뱅이(02-517-1084)가 소문나 있다. 정회진은 이 집 사장의 이름인데, 생골뱅이를 이용하는 장점이 있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가 특징이다. 골뱅이불고기, 골뱅이삼겹살, 골뱅이숙회, 골뱅이해물전골, 골뱅이철판구이, 골뱅이죽 등 모든 메뉴가 인기다.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가다가 제일약품 옆에 있는 을지골뱅이(02-3446-1774)도 강남권에서 가볼 만한 골뱅이 맛집이다.
분당과 일산에서는 다오래골뱅이 인기가 최고다. 이 집은 특히 맵지 않은 골뱅이 메뉴로 전국구 유명 맛집이 되었는데, 분당 야탑동(031-702-5453)과 본점인 일산점(암센터 건너편 031-907-08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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