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펼치면 세계가 펼쳐진다’[쏟아지는 여행새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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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7.10 09:04:10
  • 조회: 298
‘안락의자에 앉아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새책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일주 여행기부터 에베레스트 트레킹 가이드, 세계의 ‘지붕’을 달리는 칭짱열차 안내서까지 나왔다. 책으로만 떠난다면 세계 어디든 못갈 곳이 없다.
세계를 일주하고 돌아온 여행작가 채지형씨의 ‘지구별 워커홀릭’(삼성출판사·416쪽·1만3800원)은 세계일주 가이드북으로 삼을 만하다. 여행기에 앞서 세계일주 항공권, 예산, 루트 등 실용 정보를 꼼꼼히 소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출발해 360일간 시계방향으로 지구를 한바퀴 돈 채씨의 다음 목표는 ‘좋아하는 도시 12개를 골라 한달씩 머물며 1년간 여행하기’다.
‘오토바이 세계일주-아메리카 대륙편’(북하우스·352쪽·1만2000원)은 아메리카 대륙을 오토바이로 종단한 강세환씨의 여행기다. 북미 최북단 캐나다 이누비크에서 남미 최남단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까지 670일간 ‘한국인의 흔적을 남겨두고’ 왔다. 오토바이에 이어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도 나왔다. ‘자전거 세계여행-중국·동남아시아편’은 김성국·김자영씨가 중국·라오스·태국·말레이시아를 자전거로 달린 기록이다.
남들은 세계일주도 하는 8개월간 한 곳에만 머물며 쓴 여행책도 있다. ‘캘리포니아’를 쓴 김영주씨가 이번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 다녀왔다. 토스카나는 피렌체, 시에나, 와인으로 유명한 키안티 등이 있는 이탈리아 서중부. 웬만한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는 토스카나의 시골 마을들을 자동차를 몰고 달렸다. 여행의 기쁨 절반은 여행을 꿈꾸는 순간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저자는 ‘토스카나’(안그라픽스·544쪽·1만3800원)의 상당 부분을 여행 준비 이야기에 할애했다.
사진 찍고,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장희씨는 친구와 국제전화로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를 하다 미국으로 떠난다. 소설가 잭 케루악의 ‘온 더 로드’를 옆구리에 끼고, MP3 플레이어 가득 음악을 구겨넣고, 카메라 가방 구석엔 스케치 노트를 꽂았다.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 출발해 시카고, 로키산맥,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샌디에이고, 뉴올리언스를 달려온 그의 3개월간의 여행은 ‘피츠버그 언덕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문을 나서는 순간 끝이 났다’. ‘이 책은 여행 정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듯이,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위캔북스·368쪽·1만3000원)는 여행지에 들고 갈 책은 아니다. 그 곳에 가겠다는 목적의식 없이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읽기 좋은 책이다.
여행 정보에 무심하기로는 유성용씨의 ‘여행생활자’(갤리온·359쪽·1만2000원)도 막상막하다. 목차와 제목을 유심히 살펴야 이 ‘여행하지 않는 여행자’가 어디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다. 1년5개월간 중국 윈난성, 티베트,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을 떠돌며 ‘다음 생이 아닌 이 생에서 다른 생을 살아’봤다. 치밀어오르는 쓸쓸함을 목구멍에 잠시 가두고 써내려간 문장, 낙타에 몸을 비끄러매고 찍었을 법한 사진들이 아름답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럽기까지 하다’면서 많이도 돌아다녔다. 도보여행가 김남희씨가 4번째 책을 펴냈다.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4-네팔 트레킹 편’(미래M&B·336쪽·1만3800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랑탕·고사인쿤드 등 3번의 네팔 트레킹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소개했다. 사람살이에 대한 정겨운 시각, 내면을 여행하는 특유의 글쓰기는 여전한데, 거기에 가이드북 성격을 보탰다. 트레킹 지도, 고산병 예방요령, 루클라 행 비행기에선 왼쪽 자리에 앉으라는 팁까지 나온다.
이달로 개통 1년을 맞았으니 칭짱열차 여행서가 나올 때가 됐다. ‘티베트 기차여행’(뜨인돌·248쪽·1만3000원)은 중국인 오지여행가 천양이 쓴 칭짱열차 노선 중심의 티베트 가이드북. 시닝과 라사를 연결하는 칭짱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철로인 탕구라산(5068m)을 비롯해 평균 해발 4000m를 달린다. 열차여행보다는 철로변 오지마을에 초점을 맞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이 골을 넣을 때마다 제 일처럼 환호하던 터키인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터키를 찾았다는 엠레 잔(본명 장태승). 한국전쟁에 참가한 터키 노인들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터키를 찾았다는 조희섭씨. ‘터키,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위캔북스·288쪽·1만3000원)는 이 2인조가 쓴 가이드북 겸 여행기다. 지난 4년간 수차례에 걸쳐 찾은 터키의 곳곳을 지역별로 나눠 여행기 형태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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