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산이 내린 강장제[제철 맛여행 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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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7.09 09: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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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반죽을 만들 때 보통 소금을 조금 넣은 생수에 밀가루를 섞는다. 그런데 복분자 칼국수를 만들 때는 물 대신 복분자 엑기스에 소금을 넣은 생수를 3배 정도 넣어 반죽한다. 그러면 밀가루 반죽이 보라색으로 올라온다. 이 반죽을 바짝 마른 도마 위에 올려 밀대로 밀어 펴주고, 생밀가루를 탈탈 뿌려준 뒤 절반을 접어 가지런히 칼질한다. 그리고 밀가루를 한번 더 뿌린 뒤 나란히 있는 국수를 흐트러뜨린다.
칼국수 국물을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끓는 물에 멸치다시닷물을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준 다음 준비해놓은 복분자 칼국수면과 대파채, 당근채, 호박채, 부추 등을 넣는다. 다시 끓기 시작하면 다진 마늘을 넣어 국물맛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고 멸치다시닷물을 이용해 간을 맞추면 된다. 칼국수가 다 끓으면 그 위에 달걀 지단과 깨소금 등을 올리면 보랏빛 복분자 칼국수가 완성된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복분자 칼국수이다. 또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복분자의 맛있는 영양이 쏙쏙 전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누가 달콤한 음식이 몸에 나쁘다 했는가.
복분자 칼국수의 핵심 재료는 복분자 엑기스다. 복분자 엑기스는 만드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복분자 1㎏ 이상과 황설탕을 1:1 비율로 항아리에 넣어 잘 섞은 뒤 밀봉해서 4일 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그리고 개봉해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잘 저어준 뒤 다시 밀봉해서 15~20일 후에 열어 고운 망사에 찌꺼기를 걸러내면 복분자 엑기스가 된다.
복분자 열매는 씻지 않고 사용해도 상관없으나, ‘깔끔쟁이’들은 흐르는 물에 살짝, 정말로 한번만 살짝 헹구는 게 좋을 것이다. 한 달의 시간이 지루하다고 생각된다면 복분자와 황설탕을 섞어 딱 3일만 응달에 보관했다가 찌꺼기를 걸러도 복분자 엑기스를 얻을 수 있다. 단 맛과 영양의 깊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복분자 엑기스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하루에 한 컵 마시면 거의 약용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좋은 과즙이다. 또는 복분자 엑기스와 생수를 1:3~1:5로 희석하면 맛있고 영양 많은 복분자 주스가 된다. 복분자주도 여름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좋은 술이다. 담가먹을 수도 있으나, 한국에서 재배한 복분자를 원료로 만들어 시중에서 팔고 있는 술을 사먹어도 좋다. 복분자주는 소화·흡수력이 뛰어나 아침이 거뜬하다는 게 애주가들의 평가다. 물론 적당히 마셨을 경우에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복분자주를 마시면 변기를 깨느니, 요강이 뒤집어진다느니, 전봇대가 쓰러진다느니 하는 말은 그저 과장된 광고일 뿐이다.
하지만 복분자에 건강과 관련한 좋은 성분이 많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복분자의 유효 성분으로는 폴리페놀(항산화작용으로 노화 속도 둔화, 동맥경화와 혈전 예방), 탄닌(뛰어난 노폐물 청소로 항암 효과), 사포닌(콜레스테롤 분해), 안토시안(시력과 기억력 향상, 혈관 보호, 관절염 완화, 항궤양기능) 등이며 이것들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이미 거론된 사실이다. 위장병 억제와 항암, 노화 방지, 남녀의 성기능 개선, 관절염 치료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동안 복분자를 원료로 만든 식품은 술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분자 엑기스가 상품화되면서 누구나 부담없이 복분자의 제철 효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전국에 복분자 농장이 생겨났지만, 제철 복분자와 관련한 여행은 역시 전라북도 고창 지역을 최고로 꼽을 수 있다. 고창은 복분자를 떠나서라도 꼭 즐겨찾기 목록에 올려놔야 할 가족 여행지이다. 대표적인 여행지는 선운산이다. 서정주 시인의 가슴에 붉은 물을 뚝뚝 떨어트렸던 동백 춘백은 이미 떨어지고 없겠지만, 일찍 찾아온 여름을 피할 수 있는 도솔천 같은 계곡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선운산이다. 또한 선운사의 고즈넉한 길을 산책하는 여유를 맛볼 수도 있다. 선운산 여행에서 등산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천마봉과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영상이다(선운산도립공원문화관광안내소 063-560-2712). 고창의 가족 여행지로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가 있다. 선사 시대의 고인돌 역사를 한 곳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연 학습장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동학농민혁명발상지, 구시포해수욕장, 구시포해수찜, 하전갯벌, 미당시문학관 등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선운산IC로 진입하면 된다(고창군 여행안내 063-560-2457~8). 복분자의 고향 고창에서 여행과 등산, 계곡과 문화재를 즐기고, 풍천 장어를 안주로 복분자주 한 잔 할 수 있다면 6월의 제철맛 여행은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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