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패션·성형·음식 그녀들이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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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7.04 09: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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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가득한 나우족은 왕성한 구매활동과 문화생활로 패션, 미용, 성형업계는 물론 대중문화 등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며 시장 판도와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이 ‘젊고 건강하고 예뻐지기 위해’ 소비하는 돈은 연간 수십조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대는 ‘10억 만들기’가 꿈이지만 40대 이후엔 ‘10년 젊어보이기’가 꿈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게 기여한(?) 분야는 성형외과. 예전엔 취업이나 결혼을 위한 처녀들, 연예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성형수술을 이젠 중년 여성들이 장악했다. 눈 밑의 볼록한 지방 없애기, 주름살 제거, 나이 들어 푹 꺼진 눈이나 볼 등에 자가지방을 이식해 탄력 있고 젊어보이게 만드는 수술, 가슴 성형, 배는 물론 팔뚝의 지방 제거 등 전신미용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날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보톡스주사는 하도 대중화되어 최근엔 아줌마와 할머니 사이에 ‘보톡스 아줌마’란 단계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 미용실에 가듯 피부과를 정기적으로 찾는 여성들도 급증했다. 고운세상피부과에서 최근 3년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 중년층이 2.4배 늘었다. 잔주름, 잡티 등을 제거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아이피엘, 프락셀 등의 레이저 시술은 물론 회춘에 도움이 된다는 태반 주사 등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해피 주사’로 불리며 종기, 가려움증 등이 연상되던 피부과의 개념도 바꿔놓았다.
나우족은 의류시장도 흔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청바지 전문 매장 블루핏에는 오픈 당시엔 20, 30대를 주고객층으로 예상했으나 40, 50대가 70~80%여서 담당자들이 놀랐다. 영캐주얼 의상은 물론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아동복까지 입는 40대 여성들도 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캐주얼 의류시장에서 40, 50대 고객 비중이 1998년에는 37%였으나 2005년부터 50%를 넘기 시작, 계속 증가하고 있다. 부인복을 만들던 업체에서도 캐주얼로 방향을 전환, 백화점 의류매장엔 ‘마담 존(Zone)’이나 88, 99 사이즈가 사라졌다. 속옷도 마찬가지. 속옷 전문 브랜드 비비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박종현씨는 “예전엔 20대나 출산 직후 몸매를 회복하려는 젊은 엄마들이 주로 찾던 거들, 올인원 등 섹시한 몸매를 유지해주는 보정속옷의 주요 구매층이 이제는 40, 50대로 바뀌었고 거들을 입는 60대 할머니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나우족은 음식업계도 석권했다. 석류, 검정콩, 콜라겐은 물론 폴리페놀이 들어가 노화를 막는다는 커피 등 ‘먹으면 젊어진다’를 강조한 음료수들은 중년 여성들에게 불티나게 팔린다. 외식할 때도 설렁탕이나 비빔밥이 아니라 우아한 파스타나 살찌지 않는 일식을 즐겨 이들을 위한 웰빙 식단을 메뉴로 내놓았다.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중년 여성 마케팅’이 창업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중년 여성들을 위한 경락마사지 체인점, 모녀가 함께 입는 옷 전문점, 카페에서 간단한 안마나 스파를 즐기는 릴랙싱카페 전문점, 미니찜질방, 유기농과 건강기능식품매장 등이 탄생했다.
대중문화도 마찬가지. 과거엔 10대들이 각종 음반과 공연장 티켓 구매, 방송 주요 시청의 주소비층이었지만 이젠 중년 여성이 대세다. ‘언니·누나들에게 찍혀야 뜬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은 20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음반을 구매하고, 공연장도 찾고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댓글을 달며 인터넷 팬카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그래서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음반은 클래식 장르에도 불구하고 항상 판매 1위를 자랑하며 10만원이 넘는 공연 티켓도 항상 매진이다. 조인성·강동원 등 누나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CF계를 장악하고, 예전엔 이모나 고모로 나왔던 40대 미시들이 인공으로 등장, ‘내 남자의 여자’ 등에서 40대에도 섹시하고 뜨거운 사랑(불륜이라고 해도)도 가능하며 푹 퍼진 마누라가 아니라 ‘애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평론가 김영수씨는 “교복자율화와 컬러 TV 시대, 각종 민주화운동과 대중공연으로 학창 시절을 보낸 386세대의 40대 여성들은 자기 표현과 문화 활동에 익숙해 이런 변화를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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