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美 더든 교수, 독도문제 새로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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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7.02 09: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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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계속 독도 및 동해 표기 문제를 문서를 통해 증거를 찾으려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어느 쪽도 이길 수 없습니다. 계속 고집한다면 한국은 독도는 갖게 되겠지만 동해 표기는 포기해야 할 겁니다.”
독도 분쟁 및 동해 표기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바라보는 미국의 역사학자 알렉시스 더든 교수(코네티컷대)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21일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근대사, 오래된 섬’이라는 논문을 통해 독도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알다시피 한국 정부와 학계는 독도의 영유권 및 동해 표기를 주장하는 근거로 ‘삼국사기’를 비롯해 여러 사료를 든다. 그러나 더든 교수는 “한·일 양국이 문서에 의존해 영유권을 고집하고 동해/일본해 표기를 고집한다면 둘다 원하는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든 교수는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자료가 동해로 표기된 자료보다 더 많기 때문에 양국이 계속 입장을 고집할 경우 일본은 일본해를 얻겠지만 독도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독도는 갖게 되겠지만 동해는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동해 단독표기를 주장했던 한국 정부가 최근 입장을 바꿔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를 받아들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이 문서에 의존해 고집하면 둘다 원하는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문자로 된 기록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문서뿐만 아니라 구술사, 국가적 자부심, 한국인의 의식, 분단의 문제가 어떻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20세기 역사에 영향을 미쳤는가 등을 좀더 깊은 층위에서 이해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는 독도분쟁을 비롯해 현재의 한·일 관계는 미국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했다. “1945년 이후 식민지 시기의 역사를 다루는 방식은 늘 미국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45년 이후의 기억과 그 이전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문제이기도 합니다.” 독도 문제는 그 중심에 있다. 더든 교수는 1948년과 1952년 미군 폭격기가 독도에 폭탄을 투하해 어로작업 중이던 한국인 어부들이 사망한 이후 한국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정서가 구체화됐다고 분석했다.
더든 교수는 특히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미국이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이 ‘현재 논쟁의 씨앗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후 전쟁의 의미와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이는 ‘독도가 한국땅이냐, 일본땅이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요. 독도영유권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미국은 자국과 연루된 수많은 사건을 좋은 전쟁, 선한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했습니다. 원폭 투하 후 전쟁이 점점 거대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미국의 전쟁은 새롭게 쓰이고 선한 것으로 기술되었죠. 미국이 폭력을 덮으려 할수록 일본의 한국 침략은 점차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20세기 미국이 아시아에서 자행한 폭력’이라는 관점에서 독도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더든 교수는 내년 초 출간 예정인 ‘미국, 일본, 한국의 고통스러운 사죄’라는 책에서 독도 분쟁, 동해 표기 문제, 군 위안부 문제 등 한국과 일본을 둘러싼 여러 현안들을 한·미·일 관계사의 관점에서 더욱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그는 한국인의 뿌리 깊은 반일 감정은 독재정권의 교묘한 정치적 술수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들의 반독재 시위는 불법으로 규정하면서도 반일 시위는 방기했다는 것.
그렇다면 독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더든 교수는 일본에 자신감 넘치는 강한 지도자, 패전의 기억을 딛고 일어선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전한 역사관을 지닌 지도자가 학자들을 등용해 새로운 역사관을 제시하고 일본 국민의 이름으로 과거청산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독도영유권 포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사과와 배상금 지불 및 우호적 관계 정립을 들었다.
대학에서 ‘한국 문화사’ ‘일본 근대사’ 등을 가르치고 있는 더든 교수는 최인훈, 조세희의 소설을 비롯해 한국 현대소설과 영화와 미술 등 동시대 한국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에는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로 서울대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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