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난 나를 위해 산다” 거침없는 그녀[중년여성들 ‘외모 가꾸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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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6.29 09: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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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의 외국계회사 여성간부인 박모씨는 올 여름 두달동안 ‘성형수술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미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얼굴주름제거술, 이마·볼 등 나이들어 꺼진 부분을 자기 몸의 지방을 빼서 채워줘 팽팽한 얼굴로 젊어보이게 만드는 자가지방흡입술 등을 받기로 수술날짜를 잡았다.
“20년 근속휴가에 각종 휴가를 다 보태 ‘리모델링’을 해요. 비즈니스세계에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늙고 우울한 외모로는 승부하기가 힘들거든요. 지금 이렇게 투자를 해야 새 직장을 구하거나 전업할 때도 유리할 것 같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을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심했어요.”
박씨처럼 거액을 들여 성형수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운동, 다이어트, 마사지, 옷입기 등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이 더 이상 사치나 허영이 아닌 시대다. 열정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진취적인 나우족 여성들은 자신을 ‘가장 확실한 투자 가치가 있는 우량주’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이 사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자기를 위해 살겠다는 것.
“우리 엄마는 종가집 맏며느리로 시집와서 평생 남편수발,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결국 비단실을 짜낸 누에처럼 껍질만 남아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셨어요. 요즘 자식들은 고액과외에 해외유학, 의사나 판·검사 만들어도 고맙게 여기지도 않죠. 엄마가 치매에 걸렸을 때도 엄마가 유학보내 박사학위를 얻은 남동생이 안쓰러워하기는커녕 ‘평소 건강관리를 안해 자식에게 폐끼친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렇게 말하는 49세의 주부 김영미씨는 매일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수영도 다니고, 계절마다 마음에 드는 옷도 사입는다면서 “내가 나를 행복하고 만족하게 만들어줘야지 누굴 믿냐”고 반문했다.
나우족들이 이렇게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근사한 상품으로 만들면 과거엔 꿈도 못꾸던 다양한 기회가 온다. ‘젊고 아름답고 건강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란 것을 무기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뚱보 아줌마에서 몸짱 아줌마로 변신, 몸짱 열풍을 일으킨 정다연씨(44)는 최근 일본에서 또다른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2년전 ‘나를 사랑한 봄날 휘트니스’의 번역본 ‘한류몸짱 다이어트’(케이분샤 刊)를 출판해 일본에까지 몸짱 열풍을 일으킨 정씨는 최근 DVD가 딸린 ‘몸짱 다이어트’를 유명출판사인 코단샤를 통해 선보였다. 현재 경기도 일산 피트니스클럽에서 조영선씨 등 다른 40대 몸짱 아줌마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
올초 SBS 동안선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주부 강보금씨(46)는 ‘마음과 몸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동안 비법’이란 책을 펴내며 스무살 아들을 둔 중년임에도 20대 초반의 앳된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소개해 스타로 떠올랐다. 또 각종 주부모델 콘테스트도 열리고 자신의 다이어트비법이나 직접 만든 천연화장품 등을 상품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나우족들이 점점 많아진다. 일반주부는 아니지만 황신혜, 박정수 등 중년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젊어 보이는 얼굴과 몸매를 닮게 해주겠다며 각종 책, 체조비디오, 섹시한 속옷들을 상품으로 내놓아 거액을 벌어들이고 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이런 열풍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인다. 평균수명이 50세여서 나이들면 그대로 늙어 죽던 시대에 비해 요즘 중년여성들은 50대 이후에도 여전히 젊고 아름답게 남은 30~40년을 살려는 욕구와 투자는 정당하며 그런 이유로 앞으로는 더욱 놀랄 만큼 젊어 보이는 여성들과 할머니들의 로맨스 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 벨리댄스를 추고, 6개월에 한번씩 보톡스나 필러주사를 맞아 미모를 유지한다는 주부 이소영씨(44)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은 잘 살지만 앞날을 누가 알 수 있나요? 이혼한 친구들을 보니 재혼시장에서도 여성들은 미모가 1순위더군요. 아이들 대학 보내고 부업을 해볼 생각도 있고, 혹시 재혼할지도 모르니까 평소에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 두는 게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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