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돌이켜라 … 가던길을[플립, 삶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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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6.07 10:20:02
  • 조회: 287
때로는 단 한 마디의 단어가 수많은 설명보다 설득력을 지닌다. 사회의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고, 시대 정신을 읽어내 우리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되는 것이다. 지난 2월 본지에도 소개된 ‘새로운 여자의 탄생 알파걸’(댄 킨들런, 미래의 창)은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야심만만한 소녀들을 ‘알파걸’로 명명했다. 양극화로 인해 중류계층이 사라지고 하류계층이 주류가 되는 사회의 실상을 파헤친 ‘하류사회’(미우라 아츠시, 씨앗을 뿌리는 사람)도 있다.
‘플립, 삶을 뒤집어라’도 새로운 용어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플립’(Flip)은 원래 ‘뒤집기’ ‘손가락으로 튕기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저자들은 이같은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혁명’ ‘전환’ ‘변화’ 등이 그것이다.
책은 우리가 두 세상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제한다. 한쪽은 두려움과 좌절, 외로움과 불안, 불확실성과 혼돈으로 가득한 ‘거꾸로 된 세상’이다. 다른 한쪽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고 몸과 마음의 행복과 안정이 있는 ‘바로 선 세상’이다. ‘플립’은 바로 ‘거꾸로 된 세상’에서 ‘바로 선 세상’으로 우리 삶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저자들은 ‘거꾸로 된 세상’에서 머뭇거리거나 주저앉아 있는 당신에게 ‘바로 선 세상’으로 ‘플립’할 것을 권유한다.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삶, 인류 공동의 이익까지 생각하는 상호연결적인 세상에서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플립’은 이상(理想)이나 당위에만 그치는 용어가 아니다. 저자들은 ‘플립’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의식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플립’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많다.”
책은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서의 ‘플립’과 함께 마인드 전환, 감정 표현, 미디어 중독, 식습관, 건강, 에너지 소비, 경제관념, 기업 혁신, 종교 등 10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려는 ‘플립’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도 더 이상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산 규모가 자신이 가진 액수를 훨씬 뛰어넘는다.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돈과 부(富)의 해악이다. 결국 돈에 대한 의식의 전환, ‘플립’이 필요하다. 노동자에게 합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며 환경보호 원칙을 고수하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공정무역운동은 그 한 예다. 저자들은 또 사람보다 ‘보텀라인’(재정 결산상 순이익)이 먼저인 ‘거꾸로 된 세상’의 경제에서 ‘플립’해, 기업의 가치를 그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경제적 가치로 평가하는 ‘트리플 보텀라인’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사회와 지구의 건강을 무시하고 얻은 재정적 이윤은 ‘윈-윈’이 아니라 ‘루즈-루즈(lose-lose)’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플립’을 실행해 현명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플립스터’들의 통찰과 견해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책에 등장하는 66명의 ‘플립스터’들은 그 이력만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소액대출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활을 촉진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평화가 경제적 번영을 가져옴을 보여준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 아리아스 박사,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 배스킨라빈스의 상속을 거부하고 아이스크림과 각종 유제품의 감춰진 진실을 폭로해온 존 로빈스, 마음의 힘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세계적인 종양학자 칼 사이먼트, 비폭력대화를 창안해 개인은 물론 국가 간의 갈등을 해결한 마셜 로젠버그…. 이들과의 대화는 바로 ‘플립’이 현재 지구촌의 거의 모든 분야, 거의 모든 국면에서 발생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저자들은 무엇보다 ‘거꾸로 된 세상’과 ‘바로 선 세상’을 선택하는 결정권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서커스의 코끼리는 어릴 때부터 말뚝에 다리가 묶인 채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도는 훈련을 받는다. 몸집이 커지고 말뚝을 쉽게 뽑아버릴 만큼 힘이 세진 후에도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돈다. 원을 그리며 돌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말뚝을 뽑을 힘이 있다.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플립은 누구나 가능하다. 전제조건은 자기 자신과 사회를 더 향상시키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본인이 직접 자발적으로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각 장 말미에 덧붙여진 ‘플립 실행을 도울 몇 가지 제안들’은 ‘플립’이 바로 ‘지금, 여기서’ 시작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지금 ‘플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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