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속 고치다 속 터진다[아파트 인테리어 부실공사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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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5.31 09: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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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 파주지역 새 아파트에 입주할 박모씨(35·여)는 요즘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부화가 치밀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박씨는 아파트가 1층이어서 ‘구경하는 집’으로 꾸미는 계약을 인테리어 업자와 맺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는 데다, 인테리어가 잘된 집은 팔 때도 수월하다며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지속적으로 설득을 했기 때문이었다.
시공을 맡은 업체는 그러나 당초 계약과 달리 인테리어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며 자재 구입비가 모자란다며 중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단순한 발코니 확장과 거실 인테리어만 이뤄졌는데도 고급자재를 사용했다며 계약 때의 공사비보다 400만원을 더 요구했다. 이 업체는 한술 더 떠 허술하게 시공된 붙박이장 등에 대한 하자보수를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았으며, 지급된 돈에 대한 영수증 처리도 해주지 않고 있다.
박씨는 “전문 인테리어 업체라고 소개받았지만 알고 보니 사무실도 없는 영세업체였다”며 “부실공사로 나중에 물이 새거나 난방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고 주거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테리어를 맡은 업체들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9월부터 마이너스옵션제가 실시되면 부실 인테리어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발코니 확장 및 구경하는 집 등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824건에 불과하던 상담건수는 2005년 2444건, 2006년 2740건으로 늘었다. 올들어 4월말까지 접수된 불만건수만도 860건에 이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비자보호원 등에는 인테리어 업자의 부실공사, 공사지연, 하자보수 거부행위뿐 아니라 공사비 증액과 소비자에 대한 위협적인 행동으로 신변불안을 호소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울 구로구 한 신축 아파트에 올해 초 입주한 장모씨는 최근 400만원을 들여 발코니 확장 공사를 했지만 공사가 끝난 뒤부터는 보일러를 켜도 방에서 온기를 느낄 수 없다. 전문가가 확인한 결과 해당 아파트에 맞는 난방방식을 사용하지 않아 난방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공업체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용인시 신축아파트에 4월말 입주한 이모씨는 계약에 없는 확장공사를 인테리어업체가 실시한 뒤 공사비 지불을 요구해 거부했다. 이씨는 이후 이 업체 관계자로부터 밤늦도록 집앞에서 폭언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한 민원이 이처럼 잦은 것은 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적은 영세업체이기 때문이다. 계약서를 작성해도 계약서 상에 사업자번호를 적지 않거나 공사내역을 세부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아예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도 적지 않다.
특히 오는 9월 마이너스옵션제가 의무화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마이너스옵션제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골조와 도장, 미장 등 기본작업만 마감만 한 상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으로, 인테리어 공사는 소비자의 몫이다. 이럴 경우 분양업체가 일괄 시공하는 것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공사 수준이 조악해지고 하자보수마저 어렵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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