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中, 급속한 개발 ‘성장통’… 불교로 치유·심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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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5.17 09: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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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종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2005년말 현재)에 의하면 종교를 믿는 중국인은 1억명. 그러나 최근 상하이(上海) 화둥(華東) 사범대 조사에 따르면 16세 이상 중국인의 31.4%가 종교를 믿고 있고, 전체 신자수는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중국에서 종교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을 달래거나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종교에 귀의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1949년 건국 이후 어느 때보다 종교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종교를 내세워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겠다는 복안이다. 60년대 문화혁명 당시 불교나 도교 사원 등 종교 관련 시설을 마구 파괴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지난해 4월 중국 동남부 저장(浙江)성의 성도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국제불교포럼은 불교계로는 상징적인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성격의 종교 행사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중국 불교계는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불교 신도는 비공식적으로 1억명으로 추산된다. 중국 당국이 공식 허가한 5대 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 가운데 가장 많은 신도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 사는 기상학자인 허젠(何健·32). 그는 요즘 불교의 맛에 흠뻑 빠져있다. 기독교와 천주교, 모르몬교까지 기웃거리던 그가 불교에 의탁한 것은 바로 불교의 교리. 서방의 종교처럼 유일신 이외의 신을 배격하거나 남에게 전도하라고 강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불교는 스스로 해탈의 길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는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생활철학에 더 가깝다”며 “부처님은 모든 문제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위대한 합리주의자”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마오창(毛彰·27)은 “스스로 깨우치라는 불교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했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해탈의 경지에 빠져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중국 젊은이들이 불교에 심취하고 있다. 권위적인 가정과 학교에서 자란 반발로 남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강요당하기를 귀찮아하는 요즘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불교의 교리는 어떤 다른 서방 종교보다 매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중국 불교 학자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불교학자인 런민(人民)대 장펑레이(張風雷) 불교·종교학이론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이들이 불교의 개방성과 융통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나이가 많은 농촌 여성이나 문맹자들이 주축을 이뤘다면 요즘은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불교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유명 인사들이 불교에 심취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도 불교의 인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80년대 TV 드라마 ‘홍루몽’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여배우 천샤오쉬(陳曉旭)가 최근 머리를 깎고 출가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는 연예계에서 은퇴한 뒤 90년대부터 대형 광고 대행사를 경영했으나, 남편과 이혼하고 모든 사업을 정리한 뒤 불문에 귀의한 것이다. 천샤오쉬는 “불교는 영원한 삶의 문제에 응답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출가했다. 영화배우 리렌제(李連杰)도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독실한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유명 인사들도 불문에 몸을 의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국의 종교담당 정부기구인 국무원 종교사무국 예샤오원(葉小文) 국장은 “중국의 불교는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불교도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에서 불교가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기상학자 허젠은 “(불교에 심취한)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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