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감성으로 낯선 도시 훑다[‘시티 가이드북’여행서 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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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5.15 08: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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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가이드북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서점 알라딘 등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출간된 시티가이드북은 20여권에 이른다. 도쿄 가이드북만 7권이다. 기존 가이드북이 유럽, 아시아 등의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백과사전식으로 정보를 나열했다면, 최근의 시티가이드북은 도쿄·뉴욕·파리 같은 대도시를 목적지로 카페, 디자인소품점, 레스토랑 등의 즐길거리를 감성적인 사진과 문체로 소개한다.
시티가이드북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초부터. 알라딘 여행서적 담당자 김세진씨는 “최근 1년반 사이에 시티가이드북이 늘어 9대 1이던 국가가이드북과 시티가이드북의 비중이 최근 5대 5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도 ‘금요일에 떠나는 ○○’ ‘아이러브 ○○’라는 제목의 시티가이드북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여행 목적지가 유럽·아시아·동남아에서 특정 국가, 도시로 세분화됐기 때문이다. 여행 방식도 ‘명소 찍고 돌아오기’에서 ‘현지인처럼 즐기기’로 바뀌었다.
달라진 여행패턴에 따라 최근의 시티가이드북은 관광명소 대신 카페, 레스토랑, 빈티지숍, 바 등을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최근 출간된 ‘뉴욕 아이디어’(디자인하우스)는 거리, 건축, 상점, 갤러리, 공원, 식당, 부티크, 시장 등의 테마로 뉴욕을 소개한다. ‘환경디자인’과 ‘도서관·서점’은 기존 가이드북에선 찾아볼 수 없던 내용이다. 지역별로 분류하지 않고 주제별로 나눈 것이 특징.
‘동경오감’(삼성출판사)은 도쿄의 가게 500여곳을 직접 취재해 소개한 일종의 숍가이드북이다. 특히 디자인소품점과 빈티지숍에 집중했다. 지난해말 나온 ‘파리의 이런 곳 와보셨나요’는 앤티크숍, 부티크호텔, 카페 등 파리의 명소 40곳을 소개했다. 가장 ‘뜨는’ 가게 소개에 주력하다보니 책이 출간된 지 1년 만에 가게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시티가이드북은 서술방식에서도 깨알같이 정보를 전하는 대신 감성을 전달한다. ‘뉴욕에 미치다’(조선일보 생활미디어)는 ‘카페 부럽지 않은 뉴욕의 서점에 앉아 편지를 썼다’는 등의 방식으로 뉴욕에서의 경험을 전하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여행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의 독자들은 ‘여기는 한국의 어느 곳과 느낌이 비슷하다’ ‘가게에서 이런 기분을 느꼈다’는 식의 감성적인 정보를 원한다”고 전했다.
필자도 달라졌다. 디자인하우스 진용주 편집장은 “기존 가이드북은 여행을 다녀온 화가·작가나 전업 여행가가 썼지만 최근엔 디자이너·건축가 같은 전문 영역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집필한다”고 말했다. ‘뉴욕 아이디어’는 뉴욕의 한 대학에서 건축·실내디자인을 가르치는 박진배 교수가, ‘동경오감’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남욱씨 부부가 썼다. 지난해 인기를 끈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등을 쓴 오영욱씨는 건축사, ‘오사카·고베·교토: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 일행의 일본여행’을 쓴 정구미씨는 만화가다. ‘파리의 보물창고’ ‘30일간의 도쿄탐험’ 등을 집필한 UGUF처럼 인기 블로거들도 가이드북 필자로 기용된다.
여행서적 출판업계에서는 특히 도시와 테마가 혼합된 도시테마여행 가이드북에 주목하고 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관계자는 “넓은 지역, 도시, 도시 테마 가이드북을 각각 1·2·3세대로 분류한다”며 “현재 2세대에서 3세대로 이행하고 있으며 1년내 3세대 가이드북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1세대라면 ‘뉴욕’이 2세대, ‘뉴욕의 공원’이 3세대 가이드북이라는 것이다. 도쿄·뉴욕·파리에서 런던·베이징·바르셀로나 등으로 목적지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시티가이드북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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