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고산식물 테마 ‘평강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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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5.14 09:07:52
  • 조회: 312
들꽃 보러 가자. 초봄에 매화꽃, 산수유꽃, 벚꽃놀이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들꽃은 그다지 매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군락을 이뤄 핀다고 해봐야 몇 평 안되고, 꽃송이도 조막만하다. 한데 꽃에 빠진 사람들은 들꽃이 더 좋단다. 왜? 자연적이기 때문이다.
경기 포천 평강식물원에 다녀왔다. 역사는 짧지만 꾸밈새가 제법이다. 꽃도 많고, 관찰로도 잘 단장돼 있다. 관람객들을 위해 그늘엔 나무의자도 마련해놓았다. 잔디광장도 있다. 그래선지 평일에도 관광객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다녀간 다음부터 입소문도 났던 모양이다.
식물원은 꽃 한 송이, 바윗돌 하나도 다 돈인데, 알고 보니 강남에서 제법 잘나가는 한의사가 식물원을 지었다. 식물원 측은 돈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지만 들리는 얘기론 한 50억원 정도 썼단다. 지독하게 가난하게 자랐던 한의사가 돈 좀 벌고 보니 고향에서 들꽃 보던 기억이 그립더란다.
평강식물원은 고산식물원이다. 1만여평, 12개 테마정원에 현재 50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고산식물은 해발 2500m 이상에서 자란다. 식물원의 해발 높이는 250~300m. 이렇게 낮은 곳에서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나? 이 일대가 춥기도 하지만 고산처럼 환경조성을 했다. 고산지대는 대개 흙이 푸석하고, 돌부스러기가 많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식물원 직원 박정호씨는 “이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5t 트럭 1000대 분량의 마사토를 쏟고, 그 위에 암석원을 조성했다”고 했다. 거기에 산솜방망이, 에델바이스, 백두산떡쑥, 흰두메양귀비, 한라개승마 등 고산식물을 심었다.
요즘 꽃을 달고 있는 것은 백두산떡쑥, 털진달래, 산부채, 제주양지 등이다. 이외에 텐티큘라타, 동의나물, 금낭화, 앵초, 양지꽃, 아이리스, 돌단풍, 종지나물 등이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이게 아이리스예요. 붓꽃 종류죠. 일본에서는 칼꽃이라고 한대요. 자세히 보세요, 잎이 칼처럼 보이잖아요. 자라나는 소년에게 선물을 했다네요. 아마 훌륭한 사무라이가 되라고 했나보죠.”
식물원 직원 이정은씨는 꽃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동의나물은 잎 생김새가 곰취 같이 생겨서 곰취로 잘못 알고 캐먹었다가 큰일 난다는 얘기, 시로미는 진시황이 열매를 불로초로 알고 먹었다는 전설, 둥근잎꿩의비름은 주왕산에만 자생하는 귀한 꽃인데 어렵게 가져왔다는 뒷얘기도 곁들였다.
암석원에는 국내 희귀종도 있지만 해외에서 들여온 것들도 많다.
세라스티움 알피늄, 세룸, 플록스브라이오이데스…. 잔디처럼 땅바닥에 딱 붙어있는 식물들이 깨알만한 꽃봉오리를 피우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고산지대는 바람이 많고 기후도 척박해서 꽃송이도 작다.
식물원에서 꽃 보는 게 행복하다는 이씨는 지난 1년 동안 꽃을 꼼꼼히 관찰한 결과 가장 보기 좋은 시기를 5월 중·하순부터라고 했다.
들꽃은 여름으로 가는 징검다리 같다. 초봄 매화나 산수유가 첫 번째 징검돌이고, 진달래와 목련이 두 번째 징검돌, 세 번째는 벚꽃, 네 번째는 자운영이나 사과꽃·복사꽃, 다섯 번째는 금낭화·동의나물…. 아마도 꽃창포가 탐스럽게 꽃을 올릴 즈음이면 벌써 봄을 건너 여름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봄이 절정을 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 ‘평강식물원’ 가는길

산정호수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산정호수 한화리조트에서 승용차로 5~10분거리. 자유로~문산~37번국도~전곡~43번국도~포천 산정호수를 탄다. 산정호수 콘도를 지나 직진하면 오른쪽에 정항교가 나온다. 정항교로 우회전해 달리면 평강식물원(031-531-7751)이다. 강동과 송파쪽에서는 구리~퇴계원~일동~산정호수, 동부간선도로를 탈 경우 의정부~포천~운천~산정호수코스를 이용한다. 입장료는 5000원. 어린이 4000원.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투숙객은 영수증을 보여주면 50% 할인해준다.
식물원입장권을 제시하면 한화리조트 온천 40% 할인해준다. 산정호수 한화리조트(031-534-5500)는 레포츠 패키지를 판매한다. 래프팅, 서바이벌게임, 4륜 바이크 중 하나와 콘도숙박, 조식뷔페를 포함 주중 1인 4만3000원. 금요일 1인당 5만200원, 토요일 1인당 5만9000원. 평강식물원 홈페이지(www.peacelandkorea.com)에서 식물원소개를 치면 식물원 옆 인근 펜션단지 사진과 전화번호 등이 나온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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