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져/여행] 꿈의 쿠르즈[일정 짧아지고 100만원대 등장 … 올 여행업계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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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25 0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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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외국 부자 노인들의 세계일주 여행’. 이 등식이 깨어지고 있다. 외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크루즈 여행객은 5000여명이었다. 부자? 동남아 크루즈 상품은 항공권 포함해 100만원대다. 노인? 가족과 신혼여행객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세계일주? 10일 내외 일정의 지중해·알래스카 상품이 대세다. 더 이상 크루즈 여행이 ‘감히 엄두도 못낼 꿈’은 아닌 것이다. 각 여행사도 잇달아 크루즈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등 크루즈 여행이 올 여행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 여행사·선사에 정부까지 나서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크루즈 여행객은 5000여명으로 집계된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크루즈 여행객이 1700여명으로 2004년의 1200여명에 비해 500명가량 늘어났다. 하나투어 정기윤 대리는 “기존엔 고객과 크루즈 선사를 개별적으로 연결해 드렸지만 2005년부터는 10명 이상 모여야 출발하는 패키지 팀이 너끈히 꾸려질 정도로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여행 경험이 많은 여행객들이 크루즈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상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여행사들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크루즈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이어 모두투어, 하나투어도 크루즈 전담팀을 설치했다. 4월 현재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여행사는 7~8곳, 군소 여행사까지 합치면 10곳이 넘는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가 처음 등장한 것이 2003년임을 감안하면 지난 3년 동안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국제 크루즈 선사들도 한국을 포함한 극동 아시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 크루즈는 지난해 7월 대형 선사 최초로 한국에 기항, 7만8000t급 코스타 알레그라호를 제주에 기항시켰다. 상하이~제주~나가사키를 잇는 한·중·일 5박6일 노선으로, 선박의 규모는 금강산 해상관광에 쓰인 설봉호(9258t)의 8배다. 제주를 통해 이용한 내국인 여행객만 900여명에 달했다.
로얄캐리비안사도 내년 3월부터 부산·제주를 거쳐 상하이와 후쿠오카를 잇는 한·중·일 5박6일 정규노선을 운영한다. 로얄캐리비안 한국총판인 투어마케팅코리아 김보영 차장은 “각 크루즈 선사들이 동북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중국 시장이 있는 데다 미주·유럽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 선사의 배를 국내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경우 크루즈 여행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내국인 동아시아 크루즈 여행객을 2000여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루즈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2011년까지 부산·제주 등 6개항 8곳에 크루즈선 전용부두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양크루즈 관광산업 육성안을 내놓았다.
# 동남아 노선은 100만원대
국내에서 판매되는 20여종의 크루즈 상품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노선은 여전히 지중해·알래스카다. 최근에는 일정이 짧고 저렴한 동남아 노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이상 필요한 지중해·알래스카와 달리 4일부터 일정을 꾸릴 수 있고, 요금도 100만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이용객 가운데 동남아 노선을 여행한 사람은 30% 정도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 상품은 크루즈를 처음 이용하는 분들이 ‘맛보기’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라고 전했다. 코레아스타 크루즈는 최근 2박3일 홍콩 크루즈 상품을 항공권 포함 69만9000원의 초특가로 내놓기도 했다.
크루즈 이용객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크루즈 인터내셔널 이현주 과장은 “50·60대 중장년층이 50~60%로 가장 많지만 40대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허니문 여행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휴가 길었던 지난해 추석 기간엔 40~50대 가족 여행객의 예약이 잇따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 크루즈는 30~40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루즈 여행 기간이 짧아지고 연령층이 다양화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크루즈 마케팅 전문가 마크 맥뮐런은 최근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제주에서 열린 ASTA(미주여행업협회) 총회 세미나에서 “부유한 노인층에서 젊은 전문직 맞벌이 부부로 크루즈 이용객이 확대되고 있다”며 “크루즈도 안락함 대신 특별한 경험과 모험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도 최근 영국 해운·항만 컨설팅업체(OSC)의 분석을 인용, 6~14일 이상의 장기 크루즈 상품이 감소하고 2~5일 일정의 단기 크루즈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크루즈 여행 본격화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상파티 등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여행을 즐기려면 영어 의사소통이 자유로워야 한다. ‘큰 돈 들여 크루즈 여행을 떠났지만 말이 안 통해 ‘감옥살이’하고 왔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최근 각 크루즈 선사들이 한국인 승무원을 탑승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숫자다.
1인당 500만원을 넘나드는 가격도 부담스럽다. 크루즈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가 늘어나면서 3년 전에 비해 100만원 정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대다수에겐 ‘그림의 떡’이다. 한 크루즈 업체 관계자는 “여행사·미디어 노출 빈도만큼 고객이 모이지 않는다”며 “대형 선사가 한국에 들어오는 내년 상반기 무렵에야 크루즈의 대중화 정도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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