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남자가 없다. 출산은? 생계는? 성욕은?[과부마을 이야기 1, 2…제임스 캐넌|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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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25 09: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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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마을은 어떻게 해서 과부마을이 된 것일까.
내전과 마약전쟁으로 점철된 콜롬비아의 역사 한 귀퉁이에서 좌익 게릴라들이 마리키타 마을을 덮친다. 게릴라들은 “혁명에 참가하라”며 사내들을 모두 끌고 간다. 그들이 끌려간 마을엔 가톨릭 신부와 어린 소년(그들의 이름은 체와 호찌민, 트로츠키, 베트남이다. 이는 혁명과 체제 수호라는 미명 아래 증오하고 싸우고 죽이는 남자들의 문화를 상징한다.)을 제외하면 과부와 노처녀들만 남았다. 끌려간 사내들은 돌아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주민이 살아있는 한 마을의 문은 닫히지 않는다. 게릴라 피해 실태조사를 나온 정부 관리에 의해 한 과부가 공석이 된 마을의 최고 권력자인 치안판사로 선택된다.
돈벌이와 마을의 생계를 책임지던 남자들이 사라지자 마을은 혼란에 뒤덮인다. ‘잘난’ 남자들 덕에 잘나가던 ‘홍등가’도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부와 노처녀들의 침대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결국 마을은 사라지게 될 터인데. 치안판사는 출산을 의무로 규정한 ‘차세대 법령’을 선포한다. 과부들을 임신시켜라!
마을 성당 신부가 자청하고 나서고 13세를 넘긴 소년들이 간택된다. 하지만 과부들의 임신은 실패하고 만다. 과부들은 과부마을의 미래는 과부들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과부들은 태양력(양력)을 폐기하고 자신들의 생리주기를 바탕으로 월력(음력)을 제정한다. 마을의 생계를 위해 소와 가축, 집 등 마을의 모든 재산을 공동소유로 만든다. 과부들은 같은 과부들을 품고 침대에 든다. 성조차도 자립을 하는 것이다. 20년쯤 지난 뒤, 끌려갔던 남자 가운데 네 명이 살아 돌아온다. 남자들은 기회를 달라고 과부들에게 간청을 하고, 여자는 그런 남자들을 받아들여 여자와 남자가 공존하는 새로운 마리키타 마을을 만든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다.
콜롬비아 출신인 케넌은 유머 소설에 그치지 않도록 소설 속에 여러 장치를 만들어 놓는다. 게릴라와 정부군, 우익 무장단체 병사들의 증언이란 형식을 빌려 콜롬비아의 정치적 대립과 내전이 국민을 살인으로 내모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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