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아파트 숲’ 전국을 뒤덮는다[허허벌판서 ‘도심까지 ‘회색빛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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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24 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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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고 있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가도 가도 아파트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처음으로 아파트 비율이 전체 주택의 70%를 넘어섰다. 6대 도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는 데는 울산(64.1%), 대전(63.8%), 대구(60.1%) 등 4곳에 이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택 수는 1322만2641채. 이 중 52.7%(696만2689채)가 아파트다. 주택 2채 중 1채는 아파트인 셈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현상이다.
◇집 3채중 2채는 아파트=아파트는 새로 짓는 주택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 ‘주택 200만호 건설’ 등 정부의 공급위주 주택정책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빈 집이 속출하는 농촌의 허허벌판에도 아파트는 치솟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2006년 전국의 주택건설 총계는 46만9503가구. 이 중 아파트가 41만2891가구(87.9%)로 조사됐다.
1990년과 비교해 아파트는 4.3배(553만4572채) 늘어났다. 단독주택은 거꾸로 46만3392채 줄었다. 단독주택은 부수고 아파트는 짓는 정책 때문이다.
광주시로 들어가는 진입로 양쪽은 아파트촌이 계곡처럼 펼쳐져 있다. 광주 제1관문 북구 운암동 입구도 ‘아파트 병풍’이 둘러쳐 있다. 최고 26층에 이르는 2700여 가구 아파트는 도심 방향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광주시는 전체 주택 37만9309채 가운데 70.9%(26만8880채)가 아파트다. 90년 광주의 아파트는 30%에 불과했다. 17년 만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비율이 정반대로 역전된 셈이다.
대전시도 마찬가지다. 전체 주택중 63.8%가 아파트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전은 어디서나 사방으로 산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와 각종 건물 사이로 간간이 산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부산도 신시가지가 조성된 북구(74%), 해운대구(65%) 지역은 콘크리트 숲으로 변한 지 오래다.
‘콘크리트 박스’ 같은 아파트촌의 폐해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녹색연합은 도심 아파트 지역에 사는 어린이의 아토피·천식 등 환경성 질환 발병률이 외곽의 단독주택에 사는 어린이들에 비해 3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파트가 도심을 둘러싸면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온도상승으로 이어지는 ‘열섬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장영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드러난 문제점보다 아파트 단지가 슬럼화되며 나타날 미래세대에서의 폐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왜 이렇게 됐나=전문가들은 아파트에 편중된 주택정책, 아파트를 통한 재테크, 주거문화의 급변 등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정부의 물량위주 아파트 공급정책이다. ‘질’이나 ‘환경’은 도외시된 채 ‘양’ 중심으로만 펼쳐져 온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며 매달린 요인도 크다. 실시간대로 아파트 시세에 따라 울고 웃는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른바 ‘주택의 증권화 현상’이다.
주거문화의 변화도 아파트를 확대시킨 측면이 있다. 현대적·기능 위주의 신(新)주거 개념을 ○○○는 인식의 변화다.
경희대 토목건축공학부 온영태 교수는 “주택을 20~30년 후에 부숴버리고 다시 짓는 ‘소비재’로 취급하지 말고 후세까지 쓰는 ‘환경’의 하나로 생각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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