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저자와 직접 대화 … 시대를 배우죠”[무료 북세미나 여는 이동우 사장]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10 08:53:16
  • 조회: 349
‘깊이 읽기’가 사라진 시대다. 어쩌면 인터넷의 발달이 “행간을 읽는다”는 말을 추억으로 만든지도 모른다. 요즘 네티즌은 대부분 글을 차분히 읽고 생각하기보다는 즉흥적이다. 머리말이나 글머리만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우스 스크롤을 ‘휙’ 굴려 뒷부분만 보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바로 걸리는 ‘댓글’. 글쓴이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한번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가 받아들인 ‘파편’만 가지고 전부인 양 이야기한다.
이런 세태 속에서 “책 속에 길이 있다”며 여전히 책읽기에 목을 매단 사람이 있다. 북세미나닷컴(bookseminar.com) 이동우 사장(33)이다.
그는 2004년 9월부터 지금까지 170여회에 걸쳐 무료로 북세미나를 열어왔다. 저자의 강연회와 인터뷰, 독자와의 대화시간으로 지금까지 알음알음 4만여명이 넘는 사람이 참가했다.
서울대 이면우 교수, 방송인 백지연,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 등이 북세미나를 통해 독자와 직접 만났다.
“처음에 북세미나라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모두 말렸습니다. 저자와 직접 만나는 북세미나는 출판업계가 20년간 실패한 모델이라는 거예요. 한 출판사 사장님은 돈 안된다며 그냥 회사 들어가서 편하게 살라고 조언까지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자를 설득하는 게 힘들었다. 이름도 없는 회사에서 젊은 사람이 무작정 찾아가 저자와의 만남을 기획한다고 하니 일단 만나는 게 문제였다. 보통 출판사에서 유명 작가를 동원하려면 1회 강연료만 1000만원가량 내야 했다. 이사장은 “좋은 책을 독자에게 소개하자”는 취지로 설득해 세미나를 시작했다.
힘들게 시작했지만 차츰 독자와 직접 대화를 하는 저자들이 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요즘은 저자가 먼저 찾아오기도 한다.
이사장은 “책은 많은데 어떤 것을 읽을지 사람들이 잘 몰라 좋은 책을 소개하려고 무료 세미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익은 무료 강의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인터넷 등에 올려 채우고 있다. 돈보다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세상에 선(善)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것.
그는 “대형서점 직원들도 좋은 책이 뭔지 모른다”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진품인지 알 수 있다”며 북세미나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저자는 시대를 읽고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이다. 책도 책이지만 북세미나를 하게 되면 책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보게 된다.
“대형 서점 서가에 세워져 있는 책은 베스트셀러, 누워 있는 책은 신간인데 같은 책이 여러 개 나란히 누워 있으면 출판사가 서점의 진열대를 사서 판을 벌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워져 있는 것 위주로 책을 보지만 베스트셀러가 반드시 좋은 책은 아니거든요.”
그는 매번 내는 책마다 경제·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 작가를 예로 들었다. 목차만 쓰거나 다른 사람이 쓴 책에 이름만 다는데도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이사장에게 “책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격언은 늘 진실이다. 그는 조선산업을 예로 들었다. 한국 조선산업 종사자의 평균연령은 42.5세다. 일본은 평균연령이 45세가 되자 조선산업을 접었다. 일본의 예를 볼 때 한국도 몇년 뒤면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또 울산시청서 시작된 공무원 구조조정도 좋은 예다. 유엔(UN) 미래보고서에 보면 출산율 저하에 대한 경고가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인구가 줄고, 인구가 줄면 공무원을 줄여야 한다. 당연히 공무원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그에게 이런 예측은 책을 읽으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창조 경영’ 등 경영 혁신을 이야기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도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합니다. 책 읽는 사람은 시대를 앞서지요.”
“그런 거 알아서 뭣하냐”고 물으면 그는 “이미 개인이 세계와 만나는 세상이 됐다”고 대답한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다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적어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는 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책읽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책읽기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책 읽는 자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 한 권서 시작되지요.”
/경향신문 기사·사진 제공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