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아침(밥)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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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09 08: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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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 9년차인 조지현 포니캐년코리아 과장(31)은 아침밥을 출근길에 산다. 서울 역삼동 버스정류장에서 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커피전문점, 제과점, 도너츠가게가 차례로 나온다. 커피와 샌드위치, 베이글, 샐러드 등을 사서 사무실에 가져가서 먹는다.
“일주일에 3번은 아침밥을 사 먹어요. 직접 해서 먹는 건 한달에 2번 정도? 9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침밥 안하긴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파는 아침 메뉴가 많아서 더 이상 굶지 않죠.”
아침밥 봉지를 들고 출근하는 직원은 조과장만이 아니다. 같은 사무실의 1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명이 아침밥을 사온다. 김밥, 샌드위치에서 수프, 죽, 샐러드, 베이글, 와플 등으로 메뉴도 다양하다. 아침밥이 신세대를 만나 기존의 밥·국·김치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테이크 아웃’ 덕분에 ‘굶모닝’ 20대 줄어
간편한 아침 메뉴가 늘어나면서 아침식사 결식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년 단위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2005년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38.0%가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의 59.4%, 2001년의 45.4%에 비하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체 결식률도 98년 35.1%, 2001년 21.1%에서 2005년 16.7%로 줄어들었다.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주현 책임연구원은 “배달 식사, 패스트푸드, 길거리 식사 등의 간편한 아침 메뉴가 늘어나면서 2005년의 아침 결식률이 2001년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도 20대의 절반 가까이가 아침을 굶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20대의 49.7%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다는 2006년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인용, ‘20대 아침사양족(Hungry Morning)’을 향후 소비시장을 주도해 갈 블루슈머의 하나로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 없는 시장(블루오션)의 새 소비자(컨슈머)를 뜻한다. 아침 배달 서비스, 아침 건강 음료, 즉석죽, 커피전문점의 모닝세트 등 간편한 아침 메뉴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던킨도너츠의 지난 1월 베이글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배가량 늘었다. 카페 베이커리 믹스&케이크는 2005년말 4개 매장에서 아침 뷔페를 실시했으나 이용자가 예상을 넘어 폭주하는 바람에 서비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믹스&베이크 관계자는 “아침식사를 원하는 시장의 수요를 새삼 확인했다”며 “조만간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피·샌드위치에서 죽·수프·샐러드까지
외식업체들은 ‘20대 아침사양족’을 겨냥, 앞다퉈 아침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서울 관철점 등 4개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아침메뉴 ‘맥모닝 세트’를 지난 2월부터 전국 3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개장부터 오전 11시까지 맥모닝 세트만 판매한다. 롯데리아는 서울역점에서만 팔던 아침세트 메뉴를 지난 1월 전국 39개 매장으로 늘렸다.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 베이커리 카페 투썸플레이스 등도 최근 새 아침메뉴를 내놨다.
커피·빵 일색이던 메뉴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수프’. 차가운 샌드위치 대신 따뜻한 국물을 맛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겨냥해 수프가 잇달아 아침 메뉴판에 올라오고 있다. 테마파크 서울랜드는 지난 1월 서울 역삼동에 수프전문점 ‘크루통’을 냈다. 클램차우더나 버섯수프뿐 아니라 바닷가재 수프, 해산물 누룽지 수프 등 10여가지 수프를 판매한다. 웨스틴조선호텔 델리 베키아 앤 누보도 지난 2월부터 수프 판매에 나섰다. 마르쉐, 투썸플레이스도 수프를 아침메뉴에 추가했다. 비빔밥전문점 카페 소반은 수프와 함께 전복죽·야채죽을 아침 메뉴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비타민 부족을 우려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샐러드도 아침 메뉴로 등장했다. 카페 베이커리 오봉뺑은 샌드위치에 커피, 수프, 샐러드가 딸려나오는 세트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1만원이란 가격이 아침식사로 부담스럽지만 커피전문점의 달콤한 세트메뉴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영양식으로 인기다. 믹스&베이크의 샐러드팩도 잘 팔리는 아침메뉴다.
점심·저녁 식사를 판매하던 오므토토마토도 지난달 12일 오믈렛을 중심으로 샐러드, 소시지, 수프를 곁들이는 아침메뉴 판매에 나섰다. 오므토토마토 관계자는 “사무실 근처에서 아침을 사먹는 직장인들이 이제 건강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패스트푸드나 김밥으로 대표되던 직장인 아침식사가 유기농, 웰빙 등의 트렌드와 접목돼 다양한 건강식 먹거리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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