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시각장앤인 넘어 세상속으로’ 한빛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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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05 08: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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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연주단 한빛예술단은 음악을 통해 장애인의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이 직업으로 택할 수 있는 일은 안마사 정도밖에 없다. 물론 좋아서 그 일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마땅한 일거리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시각장애인중에는 음악 듣는 것을 유일한 취미이자 여가생활로 삼는 사람이 많다.눈이 보이지 않으면 청각이 예민해진다. 하지만 예민한 청각이 곧바로 음악적 재능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보도 읽어야 하고 건반도 익혀야 한다. 모든 것을 귀를 통해 배워야하기 때문에 악기를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상시력을 가진 사람들보다 많이 걸린다.
지난해 1월 창단한 한빛예술단은 한빛맹학교 재학생들과 2년제 전문대학인 음악전공과 학생들, 그리고 시각장애인 전문연주인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엔 성공할지 확신 못했습니다# 아니 90퍼센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전공과 타악과장 이철수선생님(39)의 얘기다.
“한 학생에게 마림바라는 악기를 가르쳤습니다. 마림바는 건반의 크기가 음에 따라 최대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무척 힘이 들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지금은 5분짜리 공연을 해낼 수 있습니다.”
악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악보를 외워야하고, 건반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건반 위치를 하나하나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음의 위치를 알려주려면 뒤에서 끌어안고 같이 서서 양손을 직접 붙잡아 이끌어줘야 한다. 관악기를 불 때 입술의 모양을 알게 하려면 손으로 얼굴을 직접 만져보게 해야 한다.
창단한 첫해 한빛예술단은 3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올해도 정기연주회를 포함 약 20여회의 공연이 이미 예약돼 있다. 무대에 올라 연주할 때면 평소에 갇혀있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계기가 된다. 공연을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를 들을 때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혹시 담고 있었을 무력감과 자괴감을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다.
한빛예술단 단원이자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정경호(20)군에게 왜 음악을 하는지 물었다.
“다만 음악이 좋아서는 아닙니다. 내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제한돼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음악을 배워 다른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음악을 통해 내가 내 인생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 경험이 다른 이들이 미래를 개척하는데 소중히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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