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대권 후보’를 골라내는 법[지도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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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4.04 11:23:28
  • 조회: 356
누군가 당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꿈을 ○○○는 사람입니까, 권력을 ○○○는 사람입니까. 주저없이 ‘꿈’이라고 대답한 당신에게 다시 물었다. 그 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대신, ‘무엇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다’로.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번 의심해보자.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오르고 싶은 자리’만 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니가 쓴 ‘지도자의 조건’은 진짜 지도자와 가짜 지도자의 차이를 대조해 보여준다.
진짜 지도자는 늘 열의에 가득 차 있고 자신의 이상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힘을 쏟으며 직접 모든 일의 진행 과정을 챙긴다. 제2차 세계대전때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샤를 드골(1890~1970)은 정부의 최고 책임자가 되었지만 개헌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프랑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돌아왔고 개헌 실현으로 정치적 안정을 이뤄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운동의 영웅으로 불리는 가리발디(1807~1882)도 새 이탈리아 왕국 건설 당시 달콤한 제안은 물리쳤지만 이탈리아가 전쟁을 벌이면 원정대를 이끌고 앞장섰다.
반면, 가짜 지도자는 아무런 비전도 없이 조직의 장(長)이 되려고만 한다. 저자는 그런 이들은 특권과 지위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충고한다. 그의 존재는 공식적으로 ‘간판’에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이다. 늘 ‘표’와 ‘남의 눈’에 신경써야 하는 이들은 조작과 음모에 대해 말하기를 즐긴다. 권력에 굶주린 사람들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이전에는 비열하다고 했던 타협을 하고, 과거에는 불명예스럽다고 손가락질했던 권력 남용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위험에 대처하는 데에서도 차이가 난다. 진짜 지도자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단숨에 난관을 뛰어넘는다. 특별한 해결책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모색해 보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도자들의 전략적 사고는 간결하다”고 분석한 이유도 불평불만과 탄식을 늘어놓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명료하고 기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가짜 지도자들은 안되는 이유를 찾아내고 남의 공을 가로채기 바쁘다.
좋은 지도자를 꿈꾸기 전에 자신이 좋은 조력자인지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저자는 쉴 새 없이 한탄만 늘어놓는 사람, 자신은 매끄럽게 포장하면서 방해가 되는 이들은 깎아내리는 사람, 상대방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가며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을 ‘우리를 짓누르는 세 유형의 사람들’로 분류했다. 그보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말하는 ‘창조자’들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나는 높은 자리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안심하기 전에, 오늘 내가 한 말들을 다시 살펴보자.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불평과 험담이 들어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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