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통신] 엄마의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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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7.03.28 08:47:37
  • 조회: 264
며칠 전…
아버지가 순찰을 돌던 경찰차에 살짝 부딪히셨다. 사건 당시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그냥 집으로 오셨는데 얼마 전부터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시다가 결국 병원에서 다리뼈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으시고 입원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 둘이 밥을 먹을때 그 썰렁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엄마도 그 썰렁함을 의식하셨던 것일까?
어느 날 엄마는 나에게 외식을 제안하셨고 엄마와 난 근처 큰 식당에 들어갔다. 활기찬 음식점 안에서 밥을 먹으니까 엄마와 나의 기분도 조금은 좋아지는 듯했다.
한참 밥을 먹는데 엄마가 입을 여셨다.
“집에만 빈둥빈둥 있지말고 시간나면 아버지 면회나 한번 가라.”
순간 주변에서 밥을 먹던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모자에게 집중됨을 느꼈다. 식은땀이 한방울 흘러 내렸다.
“어… 엄마 면회라니요. 그럴땐 병문안이라고 해야…”
“핑계대지말고 아버지 면회 한번 갔다와. 아버지가 안에서 너를 굉장히 보고싶어 하시더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우릴 점점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점점 수습하기는 힘들어져만 갔다.
엄마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때 경찰놈들만 아니었어도… 아버지도 경찰들을 상당히 중오하고 계신다.”
“어… 엄마… 그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함부로 하시면…”
“아버지 안 계실 동안은 니가 우리 집안의 우두머리다. 그러니까 너도 그에 걸맞게 행동해라.”
집안의 가장도 아니고 우두머리라니… 아무튼 엄마는 이 말을 끝으로 식사를 계속 하셨지만 나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엄마, 아버지는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 계신게 아닙니다. 면회라니요. 병문안이라고 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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