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보석의 저주인가 욕심의 대가인[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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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3.09 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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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망과 운명은 문학작품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다뤄지는 주제다. 그리고 보석은 인간의 욕망을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물질로, 작품속에 단골 소재로 등장하곤 한다. 윌리엄 윌키 콜린스가 1858년 발표한 이 소설 역시 문스톤이라는 보석의 도난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최초의 탐정소설’이자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과 보르헤스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로부터 ‘최고의 추리소설’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1799년 인도를 점령한 영국군 장교 존 헌카슬은 무자비하게 인도인들을 죽이고는 문스톤을 손에 넣는다. 문스톤은 원래 인도 베나레스의 황금사원에 모신 신상 ‘달의 신’의 이마에 박혀있던 보석. 이 보석에는 문스톤을 가져가는 자는 누구든 재앙을 면치 못하고 이를 물려받는 사람도 재앙을 맞게 된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문스톤에 서린 전설 때문이었을까. 그의 형제들은 문스톤을 얻게 된 경위를 알고 나서 그를 멀리한다. 특히 동생인 베린더 부인이 증오가 심했다. 결국 외로이 죽어간 존 헌카슬은 베린더 부인의 딸인 레이첼의 생일선물로 문스톤을 물려준다. 그의 유언장에 따라 문스톤을 전달할 이로 선택된 이는 레이첼의 사촌 프랭클린 블레이크. 프랭클린은 문스톤을 레이첼의 생일에 전달하지만 1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문스톤이 도난당한다.
수사를 위해 런던 경시청에서 온 커프 반장은 집사 베터레지와 그의 딸 퍼넬러피, 전과자 이력을 지닌 하녀 로재너, 레이첼의 사촌으로 자선사업 단체를 이끄는 고드프리 등 주변 인물을 하나하나 탐색하면서 단서를 찾아나간다. 그러던 중 프랭클린을 사모하는 하녀 로재너는 주변 사람들이 의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무언가를 숨기는 레이첼과 베린더 부인은 음습한 기운이 서린 집이 싫다며 런던으로 떠난다.
소설은 1848년 일어난 문스톤 도난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2년 후 이에 얽힌 기억을 각각 서술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베터레지, 사촌인 클라크, 변호사 브러프, 프랭클린, 의사 제닝스, 커프 반장 등 다양한 인물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의사의 장난으로 아편이 든 술을 마신 프랭클린이 ‘보석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너무 큰 나머지 가수면 상태에서 보석을 훔쳤던 것. 그리고 겉보기와 달리 난봉꾼이었던 고드프리가 프랭클린으로부터 보석을 훔쳐내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던 사실이 드러난다. 종국에 문스톤은 머나먼 이국에서의 방랑을 끝내고 인도의 사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당시로서는 참신했을 구성이나, 다양한 추리소설 및 미스터리 소설과 영화 등을 접했을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는 다소 박진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탐정소설의 효시임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 터. 다양한 인간군상의 감춰진 욕망을 들춰보는 재미와 중간 중간 목판화의 굵직한 선이 살아있는 감각적인 삽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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