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제도의 틀을 벗다, 깨다[곳곳서 돋아나는 ‘문화 아카데미’들]

    이 게시글을 알리기 tweet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2.14 09:28:14
  • 조회: 229
고대 서양인들은 아카데미를 통해 당대의 지식과 문화를 교류했다. 아카데미는 대중에게 교육을 하기도 했던 그리스의 학술 및 예술 전문가 집단을 일컫는다. 현대 한국사회에도 같은 형태의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문예아카데미를 비롯, 꽤 많은 한국형 아카데미에서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각종 강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식공동체’ ‘문화공동체’를 추구하는 각 단체는 주입식 수업이 아닌 토론과 참여가 보장된 ‘지식 공유’ 형태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간이, 학문과 예술이 대중 속에서 소통되는 ‘21세기 문화사랑방’이 되기를 꿈꾼다.
◇민예총 문예아카데미(www.myacademy.org)=문예아카데미는 지식공유운동의 원조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씨를 주축으로 1992년 출범한 이 단체의 15년 역사는 현재까지 3만여명이란 수강회원 수로 표현된다. 당초 민예총이 매년 여름 열었던 문화학교가 대중의 호응에 힘입어 아카데미로 전환됐다.
문예아카데미는 ‘수강생들과 더불어 공부하고 토론하고 생각하는 교육기관이며,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꿈꾸는 교육공동체’를 지향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아카데미는 3개의 강의실에 총 15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강의실은 외부에도 개방돼 각종 학술 모임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분기마다 일반인 및 청소년 등 수강 대상에 따라 문학, 미술, 영화, 철학 등 10여개 분야의 강좌가 개설된다. 99년부터는 전국 초·중등 교원들을 대상으로 특기적성 문화예술분야 교사 연수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특히 시·소설 창작교실, 미술치료 강의 및 워크숍 등 실용적 분야의 강좌도 강화돼 있다. 고형렬 시인(시 창작), 양운덕 박사(철학), 노성두 박사(서양미술사) 등 인기 강사가 포진해 대중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이병훈 기획실장은 “일부 인기 강좌는 순식간에 수강인원을 채운다”며 “이같은 인기는 해당 강사들이 강의 계획서를 수차례 고치는 등 대중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 끝없이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문지문화원 사이(www.saii.or.kr)=최근 ‘문학·예술과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출범한 사이는 본격적인 강좌 프로그램을 3월12일부터 펼칠 예정이다. 문학전문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가 자체 활동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활동의 결과물을 거두기 위해서 설립했다. 실무 운영조직도 성기완 시인(운영실장), 김태동 시인(운영본부장) 등 문지사 간행물의 지면에서 활약한 인사들 위주로 진용이 짜였다.
핵심 부문인 ‘아카데미’는 문학마당·예술교실 등으로 구성될 사이학교, 교양강좌 위주의 문화카페, 워크숍 등을 포함하게 된다. 이밖에 세미나, 심포지엄, 이벤트, 전시 등의 행사는 강좌에 앞서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서울 홍익대 앞에 마련된 사무실은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기 위해 2개의 강의실과 갤러리를 갖췄다.
사이는 각종 문화영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류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 문화 장르가 최근 일고 있는 퓨전 문화를 포용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일우 기획실장은 “전통적 학문과 실제 문화예술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기존의 예술로 설명할 수 없는 ‘잡종’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와 상업성 양쪽에서 동시에 도외시하는, 우리 문화의 온갖 경계선 상의 새 문화영역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로 엮은 집(www.puljib.com)=‘소통과 연대를 추구하는 문화공동체’로 2년 전 설립됐다. 민족문제연구소, 평화네트워크,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이 공동 참여했다. 김지하 시인,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상 고문) 등 쟁쟁한 시민운동권 인사들이 함께하고 있다.
당초 중·고교 교사들을 위한 교양강좌를 통해 교육현장의 인문학 토대 강화를 꾀했다. “공교육의 총체적 부실 속에서 우리의 교육과 미래를 걱정”(홍세화 이사장)한 까닭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의 허약한 문화기반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 시민과 청소년 등 여러 계층을 위한 강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서울 경희궁 뒤편에 자리잡은 이 기관은 자체 강의실 3곳을 통해 철학(이정우), 영화(유지나), 사상(김규항) 등 교양은 물론 마술, 판화교실, 디카교실 등 ‘실사구시적’ 강좌를 분기마다 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강좌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임진강, 천수만 등 국내 곳곳을 찾아가는 ‘풍경산책’, 파주 헤이리에서 클래식 음악 공연 및 강좌를 여는 ‘음악소풍’ 등 대중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병행된다. 또 ‘우리가 듣고 싶은 음반을 우리 손으로’라는 취지로 비제도권 가수들의 노래를 엮은 ‘푸른음반’을 발매하는 등 넓은 활동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홍대 앞에 별도로 마련한 ‘클럽 打[ta:]’에서는 사물놀이, 어쿠스틱 음악, 세계 민속음악 등을 공연한다.
이밖에 철학아카데미(www.acaphilo.or.kr), 연구공간 수유+너머(www.transs.pe.kr) 등도 강좌를 통해 대중과 전문가들의 학술적 소통을 돕고 있다.
  • 이글은 실명인증이 완료된 회원이 작성한 글입니다.
  • 목록으로
  • 글수정
  • 글삭제
  • tweet tweet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글쓴이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