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나눔 스물 여덟> 작은 풀잎 속의 지혜를 아는 당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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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7.02.09 09:06:25
  • 조회: 296
-옥천 신문 황민호 기자-

시골농촌은 늘 패배자였습니다. 주기만 하고 받지도 못했습니다. 시골 주름진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 뼈 빠지게 농사지어 바리바리 싸서 자식들에게 보냅니다.
곧 죽어도 자식은 서울로 보낸다고 합니다. 시골은 이미 버려진 땅이 된지 오래입니다. 학교는 하나씩 폐교가 되고, 마을은 하나둘씩 없어져 갑니다.
사람들이 적게 살고, 앞으로 더 살지 못할 것 같다며 더 이상 투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시골에 왔을까요?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시골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말할까요? 농촌은 ‘근원’입니다. 대자연의 어머니가 계신 바로 그런 곳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잉태되는 곳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살려야 합니다. 콘크리트 조각들이 도시의 땅을 다 뒤덮어도 살 수 있는 것은 아직 시골에 숨 쉴 공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옥천에 와서 작은 움직임들을 선두에서 체감하며 제일 먼저 느끼기에 참 행복합니다. 한 마디로 곳곳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합니다. 안남 어머니학교, 글을 배우겠다는 할머니들의 작은 열정, 소풍도 가고 학생회도 구성하며 학예회도 여는 할머니들의 즐거움에 반했습니다. 할머니가 글을 배우고 처음 쓴 시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보지 않은 이는 잘 모릅니다. 옥천 한국어 학당, 낯선 이국땅에 찾아온 외국인 가정주부들, 그네들에게 한국 문화와 먹거리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열렸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한복 입는 법과 차례 상 차리는 법도 배웁니다. 이제 그들 나라에서 가져온 다양한 음식들도 자신있게 펼쳐 보입니다.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온 외국인 주부들은 더 이상 구박받는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민간외교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옥천 군남초등학교에서 아이들한테 전통놀이를 보급해 온 한 전통놀이 연구가는 이제 마을 축제를 기획하며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이름하여 신나는 서커스 유랑단입니다.
그는 아름다운 마음으로만 뭉쳐서 멋진 축제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바이올린, 관악합주, 민요, 무용, 노래, 피아노, 오카리나 등등 각기 재능을 무료로 나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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