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해답은 ‘하고싶은 일’[사표내고 자전거점포로 성공한 박호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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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7.01.30 09:08:00
  • 조회: 305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이걸 빨리 찾아내야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밤잠을 거르면서라도 성취해내고 말잖아요. 그게 중요한 겁니다.”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박호성 사장(45·사진)은 우선 ‘자신’을 아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제일기획 차장으로 있던 2003년 봄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인천 검단쪽에 자전거 대리점을 냈다. 그는 40살까지의 1막을 끝내고 2막째의 인생극장을 펼쳐보이고 있다. 50살 이후에는 ‘자전거펜션’을 경영하며 3막을 연출할 작정이다.
왜 하필 자전거일까. 박씨는 초등학교 때 이모부의 자전거포를 수시로 드나들었고, 중학교 때 생애 첫 자전거를 중고로 장만했다. 대학 때 친구들을 포섭해 서울에서 광주를 왕복하는 자전거 하이킹을 감행하기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자전거 출퇴근 및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했다. 이를 통해 자전거 수리법도 배운 그는 볼트 죄고 기름 치는 일까지도 즐겁기 이를 데 없었다.
자전거 탓에 어깨뼈(2001년)와 광대뼈(2002년) 등 골절상을 입어 2번이나 큰 수술을 받았음에도 자전거 사랑은 변함없다. 그는 “전날 밤 늦게까지 자전거를 만지느라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동호회 자전거 모임에 나갔다 다친 것”이라며 “광대뼈 다쳤을 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해보자’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전까지 막연하게 ‘이 회사에서 정년을 맞자’는 생각도 했지만, 정작 회사 업무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터였다.
물론 박씨가 한순간에 사표를 던진 것은 아니다. 점포를 운영하는 동호인의 일을 도우며 현장을 살피고, 공부를 하는 등 약 2년간 탐색기간을 보냈다.
창업 3년째. 박씨의 연소득은 날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전 직장에서 벌던 만큼의 연소득을 올리는 정도가 됐다. 성수기 때 자전거 판매 대수는 월 50대 이상이며, 수리 및 부속품 판매를 위한 방문객도 600명 정도 찾아온다.
또 중고 자전거를 손수 개조해 시간당 2000원씩에 대여하는 등 소득원을 다각화했다. 퇴직 때 퀼트에 빠져 있던 부인에게도 퀼트숍을 차려줬다. 부창부수(夫唱婦隨). 자신들이 바라던 일을 하며 이들 부부는 즐겁게 지내고 있다.
생계 위험에 대해 박씨는 “생계 문제는 물론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고난 뒤라면 먹고 살 문제는 자연스레 풀려나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재능 있는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열심인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게 돼 있다는 설명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어떤 사람이든 해당 분야의 마니아가 되고, 가게를 내기 위해 남다른 전략을 짜는 게 당연하며, 손님에게도 성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씨는 “손님들을 자전거에 직접 태워보고, 상세하게 오랜 시간 동안 설명을 해준다”며 “기다리던 손님들 가운데 순서를 못견디고 떠나는 손님도 있지만, 내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손님은 꼭 단골이 되더라”고 전했다.
전 직장과의 끈끈한 관계도 도움이 됐다. 박씨는 14년이란 재직기간 동안 각종 부서와 지사까지 두루 경험했다. 이때 인맥을 활용해 전 직장에 자전거나 부인이 만든 상품을 팔기도 한다. 괴짜다운 그의 이력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그는 “퇴직한 뒤 전 직장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며 “하지만 나는 스스럼없이 가서 자전거 얘기 신나게 하고, 전 동료들은 신기하니까 들어주게 된다”고 했다. 또 “한번은 그곳 고위직에 있는 선배가 ‘내 동생 좀 데리고 있으면서 가르쳐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펜션의 꿈은 아직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그는 경기 김포시 문수산 인근에 70평 정도 땅을 매입해뒀다. 좁은 땅이지만 맞붙어 있는 하천변 약 100평 부지에 대해 전용허가를 얻어둔 상태다. 50살쯤 펜션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70평 정도의 좁은 땅이지만 인근의 조각공원 등을 연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 작정이다.
그는 “자전거포가 생계와 취미의 과도기적 직업이라면 펜션은 전적으로 취미로서의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돈을 가져오는 불특정 다수에게 문호를 여는 게 아니라 동호인들, 전 직장 사람들 등 내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취미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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