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마음과 마음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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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12.19 09:11:33
  • 조회: 304
어버이날 드리는 카네이션이 고전적인 스타일의 선물이라면 우리 시대의 최첨단 선물은 무엇일까? 최근 선물의 형태와 전달방식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태반주사, 보톡스 시술까지 종류와 범위의 경계를 허무는 선물 백태. 가장 기발한 상상력으로 선물비즈니스에 뛰어든 몇몇 유명 마케팅회사들은 이제 차별화된 전달방법까지 연구하고 있다.
환자 많기로 유명한 A병원 의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최근 몇 년간 태반주사나 영양제를 맞기 위해 오는 환자 중 열의 일곱은 딸의 손을 잡고 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나머지 세 명은 자기 주머니를 털어 병원을 찾았다. 유럽전문여행사인 C사의 팀장은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 중 열의 일곱은 딸이 보내서, 나머진 곗돈을 부어서 온다고 한다. 딸을 낳아야 비행기를 탄다는 과거의 우스갯소리가 통계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딸을 낳았든 아들을 낳았든 자식들이 부모에게 드리는 선물도 예전처럼 건강보양식이나 의류, 용돈이 아닌 새로운 ‘체험’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 최근 C화장품 마케팅팀의 이미경 팀장은 친정어머니의 생일날, 어머니와 가까운 친구 다섯 명을 초대했다. 장소는 유명한 파티스튜디오. 어머니와 친구분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파티’를 선물한 것이다. 유명한 플로리스트가 와서 손님 초대에 어울리는 센터피스 강의를 하고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근사한 맞춤 음식이 서빙되고 딸은 결혼하면서 겪게 된 여러 가지 경험을 감동적인 편지글로 적어 어머니와 친구들 앞에서 낭독했다.
그날의 주인공인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한 사람들도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파티가 끝나고 “너 딸 참 잘 두었다”라고 부러움 일색의 시선을 받은 어머니에겐 아마 평생 동안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파티 그 자체를 선물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지만 플라워데코 강좌나 요가 수강권,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권, 휘트니스 이용권같이 ‘경험하거나 체험하는’ 선물이 유행이다.
해외여행은 이미 고전이 돼버린 효도선물 1순위이기도 하다. 미혼여성들 사이에선 요즘 가장 인기있는 선물이 ‘네일케어 이용권’이라고 한다. 1회에 1만~2만원 정도 하는 네일케어는 프랜차이즈점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쿠폰과 상품권 형식으로 주고받으면서 과거의 스킨케어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청소년들 사이에선 온라인게임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와 문화상품권이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연령과 성별, 주요 관심사에 따라 유형의 재화에서 무형의 서비스까지 스타일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선물은 역시 연말연시를 맞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바로 ‘자선 선물’이다. 얼마전까지 W사는 이런 제안을 했다. 직원 중 한 사람의 생일이 돌아오면 해당부서 사람들이 선물비용으로 준비한 돈을 생일을 맞은 사람이 희망하는 곳에 그 사람 이름으로 기부를 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기념일날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은 없을 듯싶다.
기부금은 연말정산 때 100% 세금환급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뜻깊은 일도 하면서 더불어 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내가 아는 한 어르신은 해마다 생신이 돌아오면 자식들이 준 생일잔치 비용으로 관내 소년소녀 가장들의 집에 쌀가마니를 보낸다고 한다. 그런 부모님이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하던 자식의 빛나는 얼굴이 오래오래 기억난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이제까지 테이크 앤드 기브는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 선물은 먼저 줘야 한다. 그것이 뇌물과 감동 그 어느 쪽 경계에 서 있든간에 되받는 것을 기대한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줘야 비슷한 중량의 감동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정말 오랫동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특별한 선물, 당신은 과연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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