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원없이 탔다[백미화·서혜원씨 스쿠터일주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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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12.01 09: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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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백미화씨(23·여)는 지난주 친구 서혜원씨와 함께 제주도 스쿠터일주로 대학 졸업반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들 일행은 제주항공을 타고 첫째날 오후 1시쯤 제주도에 도착했다. 애초 2박3일 일정 중 첫날은 대중교통으로 관광하다 다음날 중문단지에서 스쿠터를 인도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운전실력에 불안을 느낀 대여점 사장님이 온전히 하루종일 운전교습을 시키는 바람에 일정은 다소 바뀌었다. 백씨는 “다행히 사장님이 삼나무길, 억새밭, 중문해수욕장 등 경치 좋은 곳을 다니며 가르쳐줘 큰 손해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제주시 용두암 일대 한적한 해안도로에서 스쿠터 운전을 배우던 백씨 일행은 1시간여 뒤 “실전에 들어가자”는 사장님을 따라 트럭 짐칸에 스쿠터를 싣고 산굼부리 근처까지 갔다. 오후 3시쯤 도착한 곳은 비자림로(1112번 도로). 삼나무 숲길로 운치가 좋지만 차량 운행이 빈번해 주의가 필요했다. 길가에 억새밭이 펼쳐진 곳이 있으면 중간중간 안에 들어가 질주를 즐겼다.
다시 트럭에 실려 오후 5시30분쯤 중문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이미 어두웠지만 근처 해안도로를 따라 경치를 잠깐 즐기다 오후 6시쯤 “실력들이 늘었다”고 평가하는 사장님에게 스쿠터를 넘겼다. 스쿠터는 이튿날 아침에 중문대리점에서 다시 찾는다. 이들은 가게에서 소개해준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둘째날 오전 8시 백씨는 찜질방 근처 대리점으로 가서 스쿠터를 찾고 여행을 재개했다. 깎아지른 바위해안인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등을 둘러봤다. 이들 일행은 운전에 자신감을 얻어 아기자기한 돌담길과 작은 마을까지 이곳저곳 돌아봤다. 중문에서 성산은 40㎞가 넘는 거리지만 이들의 행로인 12번 도로는 표지판 정비가 잘돼 있어 부담이 없었다. 다만 간혹 언덕이 심한데다 바람이 강해 속도를 내기 힘겨웠다. 오후쯤 각각의 스쿠터에 연료를 보충했다.
하지만 2번째 숙소는 성산일출봉 인근 민박집이었기 때문에 쉼없이 달려야 했다. 오후 8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당초 계획했던 코스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겼다. 섭지코지에서는 길을 잃기도 했다. 백씨는 “서귀포 인근 언덕길을 자전거로 힘겹게 오르며 하이킹하는 남자들을 봤는데 역시 스쿠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둘째날 과로 탓인지 친구는 몸살에 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오전 6시30분 일어나 일출봉에 올랐지만 이미 해가 떠올라 일출 광경은 못봤다. 아침을 챙겨먹은 이들은 오전 9시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주변 해안가를 돌아본 뒤 배를 타고 우도를 1시간 동안 관광하고 난 뒤 바삐 만장굴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후는 별다른 관광을 못했다. 백씨는 “오후 6시 비행기라 서둘러 제주시에 진입해야 했는데 시내에 가까워질수록 신호등도 많고 차들도 많이 다녀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며 “일정이 짧은 데다 운전실력도 한계가 있어 계획했던 관광지의 절반 정도는 못갔다”고 평가했다.
백씨는 3년전 패키지여행으로 제주 땅을 밟아봤지만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지 못해 아쉬워해왔다. 그러다 최근 인터넷에서 스쿠터 여행을 접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는 “도시에선 위험한 스쿠터를 원없이, 그것도 제주도에서 타볼 수 있었다는 게 참 즐거웠다”면서 “다음엔 꼭 남자친구를 만들어 같이 올 것”이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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