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1%의 규칙’지키면 실패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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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11.27 09:15:11
  • 조회: 287
▲판단력 강의 101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 정보기관은 이라크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후세인이 화학무기 제조를 위해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탱크로리 사진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범행현장을 잡았다며 신나게 ‘경보’를 울렸다. 그러나 그들은 첩보위성의 이라크 감시가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탱크로리 사진이 늘어난 이유는 감시카메라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판단 근거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채 ‘잘못된 판단’을 내렸고, 그로 인해 빚어진 전쟁은 수천억달러와 수천명의 목숨을 요구했다.
‘현명한 판단’은 비단 정부기관에만 요구되는 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직장 및 개인 생활에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과 맞딱드리고, 그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내리는 크고 작은 의사결정이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판단력 강의 101’(원제 Making Great Decision in Buisiness & Life)은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지혜들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각각 경제학 교수와 기업컨설턴트인 저자들은 경제학과 의사결정학, 그리고 상식을 버무려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자신에게 진정 가치있는 것을 생각하라’ ‘무엇이 변했는지 따져보라’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라’ ‘단순하게 만들어라’ ‘제한된 자원에 집중하라’ ‘올바르게 처신하라’….
저자들이 내놓고 있는 원칙들은 얼핏 ‘지당하신 말씀’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원칙들이 구체적 사례에 적용되면 그 설득력이 만만치 않다. 책에는 ‘근처 약국의 4.99달러짜리 아스피린과 먼 대형 약국의 2.5달러짜리 아스피린 중 어떤 것을 살 것인가’ ‘직원 한 명을 더 쓰면 평균생산성이 떨어지는 시점에 고용을 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등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기업의 사업 결정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적어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거나 조만간 직면할 수 있는 사례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다.
‘매몰비용’이라는 경제 용어를 통해 과거에 집착하는 태도를 꼬집는 부분을 보자. 우리는 주변에서 “이미 많은 돈을 투자해 지금 손을 뗄 수 없다”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끝장을 봐야 한다” 같은 말을 쉽게 듣는다. 매몰비용은 투자는 했지만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지출한 비용이 아까워서 포기해야 할 것을 마냥 붙잡고 있다. 모든 결정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저자들은 “실패한 과거와 실패하는 미래를 선택하겠는가, 아니면 실패한 과거와 가능성 있는 미래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묻는다.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도구’들도 소개된다. ‘1%의 규칙’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전체 비용이나 시간의 1%를 분석하는 과정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1억원짜리 집을 구입하려면 그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위해 1백만원의 비용을 쓰는 게 적정하다.
이처럼 책은 의사결정의 원칙들을 기회비용, 매몰비용, 한계수익, 1%의 규칙, 16배수의 법칙, 평균으로의 회귀 등 경제학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뒤집어 보면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 근거나 직관에 의해 주먹구구식 판단을 하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무엇이 변했는지 주목하라’는 원칙은 우리가 변화의 원인을 찾지 않고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는 비판이다. 감자칩 회사 주식이 갑자기 폭등했다면 투자자는 무엇이 매출 성장을 촉진시켰는지 파악해야 한다. ‘묻지마 투자’처럼 현상만을 ○○○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책은 또 우리가 판단을 그르치는 요인으로 편견과 선입견을 든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들을 경우 꼭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만 라디오 수신상태가 나빠진다’라는 게 대표적인 편견이다. 그건 운전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 듣기 때문일 수 있다.
저자들이 마지막 장에 ‘도덕의 경제학’을 둔 것은 의미심장하다. 도덕적인 삶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살핌으로써 우리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도모”하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판단하는 근거는 바로 당신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의사결정 과정을 구조화한 ‘의사결정나무’ 같은 도식까지 곁들여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우리는 일일이 의사결정나무를 그릴 필요는 없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해온 실수를 깨닫고, 이를 바로잡을 방법만 터득해도 충분하다. 이순희 옮김.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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