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인류가 알수없는 ‘어떤 힘’[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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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10.12 09: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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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링컨과 케네디는 똑같이 금요일에 아내의 눈앞에서 암살당했다. 모두 뒤쪽에서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대통령직을 이은 이는 모두 남부 출신의 민주당원이자 전 상원의원인 존슨 부통령. 앤드루 존슨은 1808년, 린드 존슨은 1908년생이다. 링컨을 암살한 부스는 1839년, 케네디를 죽인 오스왈드는 1939년생. 둘 다 남부 출신으로 재판에 회부되기 전 살해당했다. 링컨은 1846년, 케네디는 1946년에 연방의회 의원에 선출됐다. 링컨이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1860년, 케네디는 그로부터 100년 뒤인 1960년이다….
원제(‘Beyond coincidence’)보다 훨씬 긴 제목을 단 이 책은 무수히 많은 ‘우연의 일치’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호기심만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천년 동안 인류를 사로잡아온 ‘우연의 일치’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신화, 종교, 문학, 예술, 확률, 과학, 법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연의 일치’의 본질을 살폈다.
‘우연의 일치’는 왜 우리를 사로잡을까. 저자들은 “외부의 어떤 힘이 자신에게 닿았다는 오싹함” “자신이 선택되었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이 어쩌다 발생한 것임을 알면서도,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까닭에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특히 좋은 의미의 ‘우연의 일치’가 발생하면 인간이 생각만큼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아니며, 세계도 무섭고 막막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고 여긴다.
사실 마법처럼 보이는 ‘우연의 일치’가 단지 확률적인 우연에 불과하다는 증거는 많다.
저자들은 링컨과 케네디의 유사성만을 찾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지구의 어떤 두 사람 사이에서도 놀랄 만큼 많은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 안에 있는 23명 중 2명이 같은 생일일 확률은 50%를 넘는다고 한다. 통계학의 ‘큰수의 법칙’에 따르면 표본이 많아지면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나온다.
그렇다고 저자들이 ‘우연의 일치’가 그야말로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과학은 우연의 일치를 포착할 수 있을까’라는 장을 통해 진실이라 여겨지던 것들이 무너지고 있는 과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책은 “인류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읊조린다.
이 책은 ‘우연의 일치’에서 의미를 찾는 게 지나치지만 않다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쪽이다. 그 예로 주위의 ‘우연의 일치’에 늘 주의를 기울이는 대학생들이 심리적 건강도가 높고 대학생활에 잘 적응한다는 연구 결과를 든다. ‘운’을 믿으면 그만큼 위험을 기꺼이 무릅쓰게 돼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도 한다. 저자들은 현실을 정확히 보는 건 오히려 우울증 환자라며 운을 믿는 비합리적 사고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까지 말한다.
‘최고의 우연의 일치’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이라고 한다. 과연 그것은 ‘신의 비밀’인가 ‘1조분의 1의 우연’인가. 김희주 옮김.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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