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정보] 오색송편 ‘보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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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09.29 09:12:10
  • 조회: 292
‘오월 농부, 팔월 신선’이나 ‘일년 365일이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으라’는 우리 조상들이 추석을 1년 중에서 가장 좋은 날로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말이다. 좋은 날, 감사의 날엔 떡이 빠지지 않는다. 떡은 곡식으로 만든 먹거리 중에서도 가장 정결한 것으로, 추석 차례상에는 밥과 국을 놓지 않고 송편을 올린다. 추석 먹거리 중에서도 으뜸이 바로 송편이다. 우리 조상들은 달을 본뜬 송편을 빚으며 감사의 마음과 다음해를 기원하는 정갈한 마음을 담았다.
요즈음은 먹거리가 흔하고 명절이 아니어도 1년 내내 송편 먹는 날이 많다. 집들이에도, 백일에도, 돌잔치에도, 한식 뷔페에도 송편이 빠지지 않는다.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도, 혼자 명절을 보내더라도 역시 추석엔 송편이 없으면 섭섭하다. 생활이 복잡해지고 편리해지면서 명절날 집에서 떡을 하거나 방앗간에 길게 늘어선 행렬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추석 송편은 여전히 맹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하튼 추석을 앞두고 온가족이 모여앉아 송편을 빚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정겹기 그지없다. 이번 추석엔 다른 때보다 일찍 차례 음식 준비를 끝내고 초저녁엔 온 식구들이 모여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소원을 담아 송편을 빚어보자. 그리고 밤에 달구경을 나가면 추석이 더욱 즐거울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흰색 송편보다는 곡식이나 과일주스, 채소가루 등으로 색을 내 오색 송편이 어떨까. 좋아하는 색을 임의로 정해도 좋지만 우리 전통 색인 오방색을 기초로 하면 송편의 의미가 더해진다. 청, 적, 황, 백, 흑 다섯가지의 오방색(五方色)은 예로부터 식재료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궁중음식의 오훈채나 잔치국수의 오색고명은 오행에 순응하는 복을 비는 의미가 더해진 것이다. 음식에 쓰인 오방색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몸의 건강함과 먹는 사람의 복을 비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오행에 따르면, 푸른색은 간장에 좋고, 붉은색은 심장, 노란색은 비장, 흰색은 폐장, 검은색은 신장에 이롭다.
컬러푸드 바람으로 검은콩, 검은깨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미 오방색이란 이름으로 컬러푸드를 일상에서 사용한 것이다. 칵테일파티나 와인 모임이 다양해지면서 ‘핑거푸드’라는 말과 함께 한입에 쏙 들어가는 디저트나 안주류가 유행한 적도 있지만 송편이야말로 대표적인 핑거푸드다. 웰빙, 핑거푸드, 컬러푸드 등 서양 이름을 달아야 유행이 되는 잘못된 습관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전시와 축제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오방색에 깃든 의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가 있다. 제3회 토야테이블웨어 페스티벌(9월28일~10월2일, 서울무역전시관 컨벤션센터)로 다섯 가지 색을 이용한 전통, 현대 상차림이 다양하다. 추석 손님 상차림에 응용해봐도 좋을 듯하다.
한국의 떡 색은 흰색의 바탕에 오방색이나 오간색을 사용했는데, 팥이나 쑥 등 곡식으로 그 색을 냈다. 하지만 취향에 따라 과일주스나 녹차, 쑥 등의 가루로 색을 내면 간편하다. 또 각각의 색에 맞게 고명도 다섯 가지를 준비해보자.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엄격하게 차례상을 차린다면 흰 송편만 올리고 나머지는 가족과 손님을 위한 다과상에 내면 좋다. 식구들이 많으면 좀 더 넉넉하게 빚어두면 선물하기에도 좋다. 친지나 어른을 방문할 때 집에서 빚은 오색 송편을 담아가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오색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가보자. 오방색에 깃든 깊은 의미는 차치하고라도 우선 보자기를 펼칠 때 오색 송편의 아름다움에 다 함께 즐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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