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재밌게 즐기고 실생활 응용도[영재교육반 ‘수학영재’ 유영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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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의회
  • 06.09.21 09:08:38
  • 조회: 495
“수학이 재미있어서 재미있다고 했는데 왜 재미있냐고 물으신다면….”
서울 중부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동초등학교 영재교육반 교실에서 만난 ‘수학영재’ 유영휘군(10·사진)은 수학 공부가 너무나도 재미있단다. 엄마, 아빠가 일찍 자라고 불을 끄고 강제로 침대에 눕혀도 자는 척하다 몰래 일어나 책상에 다시 앉을 정도다.
“수학 공부는 실생활에 아주 많은 도움을 줘요. 같은 반 친구들의 등교 시간을 일일이 체크해 평균을 내면 우리 반 아이들이 보통 몇 시에 등교하는지도 알 수 있고 내가 앞으로 밥 몇 끼를 더 먹으면 한 살 더 먹게 되는지도 금방 알 수 있잖아요.”
영휘군은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즐긴다. 이태원초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영휘군은 매주 화요일 오후 교동초교에서 받는 수학 영재수업을 들을 때마다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평소 학교 수업에서는 수학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문제 풀이 수준에서 끝나지만 영재교육반에서는 정답이 도출되는 여러 가지 과정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다 보면 어느새 수업을 마치는 벨이 울린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힘이 생겨요. 교과서와 참고서에 나와 있는 핵심 개념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그래도 안 풀리면 친구들과 상의를 해요. 절대 해답은 보지 않아요. 언젠가는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영휘군의 어머니 김금자씨(50)는 아들의 영재성을 4살때 발견했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는데 아빠와 함께 장난감 로봇을 만들고 있었어요. 애 아빠는 쩔쩔 매는데 영휘가 척척 알아서 조립을 하는 것을 보고 기특하다고 생각했죠. 조그만 것 하나라도 맘에 안 들면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고 수없이 많은 과정을 반복하더니 로봇을 만들어내더군요.”
또래 아이들에게서 보기 힘든 영휘군의 끈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는 영휘군이 초교 1학년 여름방학때 혼자 지내는 아들이 안쓰러워 책이라도 읽으라고 30페이지 분량의 책들로 이뤄진 30권짜리 전집을 사다줬다. 그러나 영휘군은 방학 동안에 읽으라고 부모님이 ‘큰 마음’ 먹고 사다준 책 30권을 하루 만에 해치워 엄마, 아빠를 당황스럽게 했다.
어머니 김금자씨는 “영휘는 책 사달라고 조르고 책 값은 너무 비싸서 이때부터는 청계천에 가서 50% 이상 싸게 파는 책방에서 책을 사서 나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영휘군이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2학년 올라가기 전까지 읽은 책만 600권이란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들에 대해 단순히 ‘끈기가 있고 책을 좀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3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영재교육원 입학 시험을 보라고 권유해서 깜짝 놀랐다.
“영재라고 하면 태어날 때부터 구구단을 외우고 지능지수도 150 이상인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휘에게 영재교육원에 가라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죠.”
영재교육원 입학 시험을 보고 온 영휘군은 엄마에게 “지금까지 내가 어렵다고 생각한 시험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시험은 너무 어렵다. 입학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휘군은 4단계에 걸친 전형을 모두 통과했고, 현재 영재학급 내에서도 ‘똑똑한 아이’로 소문이 자자하다. 영재교육원을 보내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전혀 없고 영휘가 수학을 너무 좋아해서 수학 전문 학습지를 시켜준 것 외에는 없었다. 현재 영휘는 중2 수학 과정까지 마쳤으며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영재’ 아들을 둔 부모의 고충은 없을까.
어머니 김씨는 “교내 상을 휩쓸다시피하니까 몇몇 친구들이 시샘을 했던 것 같아서 안쓰러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위의 지나친 기대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직 초등생에 불과한데 주위 선생님, 친척들이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이게 되레 영휘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아이가 주위의 칭찬에 우쭐해할까봐도 염려됩니다.”
주위 사람들이 아이를 영재로 키운 비결을 물을 때마다 김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맞벌이 부부라 사실 다른 부모들에 비해 애한테 소홀할 수밖에 없어요. 대신 아이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학교 선생님이든, 학습지 선생님이든 선생님만 믿고 따르면 된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친구들과 잘 지내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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