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내 경쟁력은 노래+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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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09.12 09:12:34
  • 조회: 445
“신문사 문화부에는 신간들이 많이 들어오지 않나요. 남는 책 있으시면….”
뮤지컬 배우 정성화(31)는 ‘책타령’부터 했다. “최근에는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잡식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경주와 함께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2년 가까이 장기 공연하며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남경주는 연습실에서도 “들어봐, 여기 좋은 구절이 있는데…” 하며 자주 책을 펼쳐든다. 정성화는 “연기는 물론이고 문화적 소양도 갖춘 수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그러려면 선배처럼 끊임없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경력 13년차. 그러나 뮤지컬 배우로는 이제 막 본게임에 뛰어든 셈이다. 정성화는 19일 충무아트홀에서 시작하는 창작뮤지컬 ‘컨페션(고백)’에서 당당히 주인공을 맡는다.
피아노가 있는 카페를 배경으로 청력을 잃어가는 유명 작곡가와 웨이트리스로 가수를 꿈꾸는 스타 지망생(윤공주)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은 죽음을 앞뒀다. 개그맨 출신 배우로 난생 처음 거머쥔 주인공 역치고는 다소 무겁지 않을까.
“관객들 눈물을 뺀다고 해서 꼭 심각한 작품은 아니에요. 기본 스토리야 슬프지만 대사나 에피소드, 연출 등이 재미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는 노래도 한 몫을 할 거고요.”
서울예대 연극과 재학 중 SBS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개그맨으로서 활동한 것은 홍록기가 빠진 ‘틴틴파이브’에 가세한 시절을 포함해 3년 정도다. 드라마 ‘카이스트’ ‘위험한 사랑’ 등을 비롯해 영화 ‘황산벌’ ‘도마뱀’ 등 주로 연기자로 활동해왔다. 뮤지컬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995년 ‘방황하는 별들’. 노래 실력은 진작부터 소문나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쌓은 실력이 밑천이다. 뮤지컬계에 이름 석자를 알린 것은 2004년 11월 시작한 ‘아이 러브 유’를 통해서다. 무르익은 연기와 파워풀한 가창력이 정성화의 무게를 다시 재게 했다.
“몇년 전 한 1년간 백수로 지낸 적이 있어요. 정말 한 건의 일거리도 없었죠. 집에서 나와 혼자 살 때인데 그때 흰머리가 무더기로 생겼어요. 점점 카드빚은 늘어가고 연기자 인생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그전에는 한 달도 쉰 적이 없었거든요. 괴로웠죠. 하지만 그런 시절이 또 온다면 느긋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중심이 잡혔다고 할까요.”
‘백수기’를 견디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보약 같은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다. 얼굴에 바를 영양크림을 챙겨주시는 어머니에겐 조연으로 잠깐 나온 작품일지라도 정성화가 모두 주연이다. 그래서인지 ‘컨페션’ 주인공에 오히려 무덤덤해 하신다.
정성화의 꿈은 대극장용 코미디 뮤지컬을 만들고 그 무대에 서는 것이다. 외국산 썰렁한 웃음 말고 우리 관객들의 가슴팍을 후련하게 해주는 토종 코미디 뮤지컬. 굵고 호쾌한 목소리 덕분에 “언젠가 ‘라디오 삼국지’에서 장비 역을 맡았다”는 그는 진짜 장비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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