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보통’ 여성들엔 ‘그늘’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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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8.29 09:08:58
  • 조회: 230
서울 소재 명문대를 나와 일본에서 대학원을 마친 ㅇ씨(32)는 2003년 대학원 졸업 후 취업난을 겪어야 했다. 6개월이 넘게 구직활동을 벌였지만 서류통과도 쉽지 않았다. 당초 목표로 했던 대기업은 나이제한에 걸려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 ㅇ씨는 “학력과 외국어엔 자신이 있었지만 여자인 데다 나이가 많고, 아이까지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ㅇ씨에게 합격 통지를 보낸 곳은 일본어 통역 계약직과 직원 10여명 규모의 중소 무역업체. ㅇ씨는 무역업체에 입사했다가 4개월 만에 그만두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일본에 의류를 납품하는 업체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여성의 잇단 고위직 진출에 대해 ㅇ씨는 “같은 여성으로서 기분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취업-출산·육아 경력단절-비정규직 재취업

총리 취임에 이어 헌법재판소장까지 여성이 지명되면서 정·재·관계의 ‘여성 파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사회 상층부의 ‘여성파워’는 경제활동을 하는 1천만명의 ‘보통’ 여성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여성들은 ‘취업-임신·출산으로 퇴사-비정규직 재취업’이라는 M자형 고용에 묶여 있다.

의류업체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ㄱ씨(32)는 최근 7주간의 출산휴가를 받았다. 법에는 3개월로 정해져 있지만 회사 규정은 2개월. 대체인력을 고용할 수 없으니 그나마도 1주일 당겨 출근하라는 것이다. 육아휴직은 엄두도 못 낸다. ㄱ씨는 “(나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출산휴가라도 받았지만, 사무직 직원들은 임신하면 모두 권고사직해야 한다”며 “‘육아휴직하겠다’는 말은 ‘퇴사하겠다’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ㄱ씨는 여직원만 200명에 가까운 이 회사에서 3번째로 출산휴가를 받은 케이스다.

출산과 육아는 여성들의 직장 경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취업전문업체 인크루트 조사결과 자녀가 있고 퇴사 경험이 있는 여성 2명 가운데 1명이 출산과 육아를 퇴사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권혜영 비정규직지부장은 “은행 정규직은 출산휴가, 육아휴직에 사산·불임휴가도 받지만 비정규직은 출산휴가가 끝나기 전에 계약을 해지시키는 일이 빈번하다”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면서도 비정규직이란 이유만으로 출산조차 보장을 못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비정규직으로의 재취업으로 이어진다. 전문대 졸업 후 일간지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강모씨(47)는 1995년 결혼과 함께 퇴직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이 기울자 재취업을 결심했으나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강씨는 자동차보험회사의 전화도우미를 거쳐 아이 봐주는 일을 맡고 있다. 시간제로 일하고 한달 수입은 90만원 정도다. 그나마 취업을 알선한 인력파견업체에 10%를 내야 한다.

주부의 재취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66%가 영업, 판매, 생산조립직 등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조사 결과에서 보듯 여성의 비정규직화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여성근로자의 70%가 비정규직으로 추산된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관계자는 “여성이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된다”며 “여성의 문제는 곧 비정규직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파워엘리트-비정규직 양극화

파워엘리트층의 약진과 비정규직화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여성 노동이 양극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현재 여성경제활동인구는 1천14만명으로 남성(1천4백13만명)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그러나 민간 기업의 여성 고위직은 아직도 손에 꼽을 정도며, 신규 여성인력 상당수는 비정규직으로 흡수되고 있다.

ㅇ증권사에 근무하는 강모씨(37)는 입사 19년째지만 아직도 직함은 대리다. 87년 고졸 6급 사원으로 입사해 8년 만인 95년에야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5급으로 승진했다. 강씨는 “기업에 여성 고위직이 많아졌다지만 아직까지 실감하기 어렵다”며 “우리 회사는 여성 직원이 전체의 32%지만,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 420여명 중 여성은 5명으로 1%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승진차별, 고용불안의 문제도 여전하다. 정영임씨(45)는 85년 ㅎ협회에 6급 행정직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여성들로만 이뤄진 6급 행정직을 직급 없는 상용직으로 전환하는 규정이 신설됨에 따라 정씨는 86년부터 10년간 승진하지 못한 채 상용직으로 근무해야 했다. 상용직 규정이 폐지되고, 2000년 입사 15년 만에 5급으로 승진했으나 ‘5급 직원은 40세에 정년퇴직한다’는 직급 정년에 적용돼 이듬해 직위해제됐다.

5년에 걸쳐 회사를 상대로 싸워온 정씨는 지난 7월에야 대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직급정년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올해 말 ‘4급 45세 정년’에 해당돼 퇴직해야 한다. 그는 “이유없이 여성을 차별하는 규정 때문에 10년간 승진없이 묶여 있었다”며 “여성도 능력만 있으면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하는 시대인데 왜 우리 회사는 아직도 60년대, 70년대식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산, 육아, 직장내 성희롱, 승진차별 등은 여성 근로자를 위협하는 현실적인 걸림돌로 남아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 1~6월 고용평등상담실에 접수된 상담 219건을 분석한 결과 직장내 성희롱이 33%(7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임신·출산을 이유로 한 해고, 부당대우 등 임신·출산 관련 상담이 16.9%(37건)로 뒤를 이었다. 모집·채용, 임금·승진차별, 퇴직정년 차별 등 고용상의 성차별도 7.7%(17건)로 집계됐다.

직장인 정모씨(31)는 “여성 총리, 여성 장관, 여성 이사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직접 실감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여성 노동자들에게 ‘여성파워시대’는 ‘아직까지 남의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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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회산 06.08.29 10:46:04
    2달 쉬고 오면 자리가 없어지는데.. 아님 보직이 바뀌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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