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길거리 춤꾼 무대위로[드라마·광고등 대중문화 전분야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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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08.28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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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B-boy)’가 대중문화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피티 아트, DJ, MC 등과 함께 힙합 문화의 4대 요소로 불리는 비보이는 단순히 ‘길거리 문화’의 상징을 뛰어넘어 대중문화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비보이 붐은 최근 2~3년 사이 국내 비보이들이 해외의 유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수준 높은 비보이들의 실력을 콘텐츠화해 공연으로 만들어내고 비보이를 소재로 한 CF, 드라마, 영화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비보이 출신의 스타가 하나 둘씩 탄생하면서 비보이 문화의 대중화도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비보이를 ‘제3의 한류바람’의 주역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거세게 불고 있는 비보이 바람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비보이 박형준(22)은 요즘 어느때보다 바쁘다. 최근 ‘B-boy School’(도서출판 래)이란 책을 내기도 한 그는 대학로에서 펼쳐지고 있는 비보이 공연 ‘삼색 콘서트’에 출연 중이다. 삼성 싱크마스터, SKT 멜론 등의 TV CF 모델로 인기를 끈 덕분에 각종 CF 촬영도 잦다. 내년 1~2월에는 댄스 가수로 정식 데뷔할 계획이어서 보컬 트레이닝도 받고 있다.
그의 꿈은 가수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비보이 경력 8년차. 하나씩 꿈을 이뤄나가는 중이다. 그는 “비보잉은 10초간의 짧은 순간에도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이 있다”며 “다른 대중문화와 접목해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비보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몸값 또한 치솟았다. 박형준의 경우 초창기 때 CF 모델료와 비교해 “30배는 뛰어 올랐다”고 귀띔했다.
비보이 붐은 다각적으로 일고 있다. 비보이의 성장기를 담은 이야기나 비보잉 교본을 담은 출판물을 비롯해 박진감 넘치는 비보잉을 화면 가득 담은 CF, 비보이가 주인공인 드라마, 영화, 공연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보이 김효근(22)이 내놓은 ‘대한민국 B-boy’(길벗)는 자신이 비보이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더불어 한 동작 한 동작 비보잉을 설명한 교본, 동영상을 곁들인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비보잉’이란 부제를 내걸었을 만큼 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있다. 길벗 출판사 기획자는 “출판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도 비보이 문화의 대중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라며 “불과 1~2년 전만해도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기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도 비보이를 소재로 했다. 팝핀현준(27· 본명 남현준)을 비롯해 실제 비보이들이 다수 출연,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팝핀현준은 이 드라마에서 댄스팀 갱스터의 리더 만종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댄스 솔로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3만명의 팬들을 거느렸을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
국내 최초의 비보이 드라마는 Mnet에서 지난 6월 방송된 ‘브레이크’이다. 세계의 각종 비보이 대회에서 상을 휩쓴 ‘고릴라’ ‘멕시멈크루’ ‘T.I.P’ 등 국내 유수의 팀들이 출연해 브레이크 댄스의 진수를 선보였던 드라마다. 한동철 프로듀서는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비보이들의 애환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비보이 문화 확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보이를 소재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도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 ‘태풍’의 제작사인 진인사필름의 이동훈 프로듀서는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로 곧 캐스팅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비보이가 중심인 본격적인 힙합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부천영화제에 초청된 비보이 관련 장편 다큐멘터리 ‘비 브레이커스(B Breakers)’가 화제가 되면서 영화제작을 서두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 브레이커스’는 영화 ‘나비’를 연출한 김현성 감독의 작품이다. 비보이 영화 ‘브레이커스(가제)’는 내년 여름을 겨냥해 개봉될 예정으로 비보이 중 주연 배우를 캐스팅할 방침이다.
비보이의 무대 공연화도 뜨겁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필두로 굵직한 공연제작사마다 작품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난타’ 후속의 해외 진출용 작품을 찾고 있는 PMC를 비롯해 5~6개 제작사가 캐스팅과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은 “비주류 문화인 비보이 문화가 대중화하는 것은 그동안 비보이에 대한 세간의 잘못된 인식들이 올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의 비보이 붐이 문화적 측면보다 상업적인 필요성에 의해 불붙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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