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배려의 리더십’ 최수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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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8.11 09:03:16
  • 조회: 599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했던 신체내 활성물질 ‘코큐텐’ 합성에 국내 첫 성공하며 사내 스타로 떠오른 대웅제약 최수진 박사(38·중앙연구센터장).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한 여성리더다. 대리 2년 만에 과장을 달고, 그후 1년반 만에 차장, 또 2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과장 말년이나 차장 1년차인 동기들에 비해 5년 정도 승진을 ‘단축’했다. 연구실에서 주로 일하는 바이오 분야와는 달리 생산과 연관돼 공장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케미컬 분야이다 그러다보니 부하직원들은 남자가 대부분이다. 프로젝트 리더일 땐 팀원 4명이 모두 남자였고, 팀장일 때는 20명중 여자가 2명, 80명으로 부하직원이 늘어난 지금도 남자가 7대 3 정도로 많다. 남성위주 조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가 스스로 꼽는 리더십은 뭘까.
“남자들은 무조건 성과와 업무 위주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전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간관계라 생각했어요. 같은 말이라도 감정상하지 않게 한번 더 생각한 후 말하고, 가정생활도 가능하면 배려하도록 노력했죠. 회사와 가정생활이 모두 편해야 좋은 성과도 낼 수 있고, 또 혼자 일해선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거든요.”
“운이 좋았다.” “얼마나 버티나 보자.” 소문도 많고 말도 많이 돌았다. 일일이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하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술 마시고 노래방 가는 회식이야 남자상사일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더이상 예전처럼 상사스케줄에 맞춰 진행되는 예고없는 회식은 사라졌다. 일이 많으면 늦게 오거나 불참해도 질타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니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가장 주력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팀워크를 다지는 일이었다.
“요즘 회사원들, 특히 그중에서도 연구원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하죠. 일단 제쪽에서 마음의 문을 먼저 열었죠. 가정사, 부부싸움 얘기도 하면서 다가서니 상사와 부하로서의 권위의식은 사라지고 가족 같은 친밀감이 싹텄습니다. 권위는커녕 때론 팀장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죠. 하하. 남자들도 친해지니 꽤 수다스럽던데요?”
더 이상 쓸데없는 눈치보기나 신경전이 없어진 부서. 그 변화의 결과는 고스란히 뛰어난 생산성으로 돌아왔다. 이솝우화 ‘바람과 햇빛’의 이야기처럼, 온화한 햇빛의 한판승이었다.
최박사는 앞으로 여성리더들의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예전에 저는 오기로 여성성을 감추고 남자처럼 일했지만, 요즘엔 여성 부하들에게 여성성을 감추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오히려 여자가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캐릭터는 좋은 리더십으로 발휘되는 것 같아요. 모든 남자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줄을 만들고, 독선적으로 변하는 남자들을 많이 봤거든요. 여자들은 대개 개인의 사적인 감정보다 이것저것 안 따지고 회사를 위해서 정의롭게 일하는 경향이 있죠. 또 위로 올라갈수록 포용하고 감싸주는 리더십을 발휘하고요. 남자들이 좀 배워야 해요.”
여성후배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아무리 여성리더십을 말해도 아직은 여성들의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장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예요. 제 경우도, 회사 관두라는 남편의 성화가 잠잠해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정말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시간이 걸려도 환경은 당신의 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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