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저비용 고효율’ 그라운드 경영[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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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8.01 09:28:38
  • 조회: 279
뉴욕 양키스와 월스트리트는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배금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탄생된 것 같은 이 둘은 성공을 사올 수만 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퍼부어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은 돈을 낳고, 승리를 부른다. 돈 많은 팀이 우승한다는 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면 홈런이란 야구규칙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가 열광한 메이저리그 야구팀은 뉴욕 양키스가 아니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선수단 총연봉이 뉴욕 양키스 최고연봉자 한명과 맞먹었을 만큼 가난한 야구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였다. 단장인 빌리 빈은 2003년 ‘월스트리트에 가장 영향력있는 인사 30인’에 뽑히기까지 했다.
이 책은 단장인 빌리 빈이 뉴욕양키스 선수연봉의 3분의 1 수준만으로 어떻게 만년 최하위팀 오클랜드를 4년연속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는 강팀으로 바꾸어놨는지 그 비밀을 추적하고 있다.
2002년 여름, 빌리가 구단주로부터 35명의 선수와 계약하는 조건으로 받은 돈은 9백40만달러에 불과했다. 뉴욕 메츠나 텍사스 레인저스 같은 부자구단이 스타급 신인들을 낚아채가는 동안, 빌리가 데려올 수 있었던 선수들은 170㎝의 왜소한 타자, 팔꿈치를 다친 포수, 뛸 때마다 살이 출렁거리는 뚱뚱한 외야수였다. 자포자기처럼 보이는 빌리의 선택은 사실 치밀한 기술적 분석에 따른 결과였다.
홈런과 안타만이 선수의 미덕이었던 풍토에서, 그는 출루율과 사구(四球)라는 색다른 기준으로 선수를 골라냈다. 파워가 부족해 화려한 홈런을 때리지 못하더라도,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혀 결국 출루만 한다면 점수에 대한 공헌도는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머니볼’은 값비싼 자유계약선수(FA) 대신 연봉이 적으면서도 가능성있는 선수들로 팀을 운영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적 논리를 야구단에 적용한 오클랜드의 운영스타일을 일컫는 용어다.
저자는 그것이 어느날 갑자기 미 증권가에 새로운 큰손이 등장해 채식주의자 전문식당의 주식만 사들이는 것과 비슷했다고 평한다. 새로운 가치평가 방식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해, 적은 비용으로 저평가된 주식들만 구입한 셈이다.
그 결과 2002년 오클랜드는 103승을 거두며 승수 2위를 기록했다.
이때 오클랜드가 선수단에 지급한 돈은 불과 4천만달러. 뉴욕 양키스 선수단의 총연봉 1억2천6백만달러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2001년에는 3천4백만달러라는 선수 총연봉으로 양키스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클랜드의 사례가 돈으로 승부가 좌우되는 스포츠의 일그러진 단면을 합리화시켜주는 알리바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빌리의 방식이 야구계에 정착되면 부자구단들은 이제 홈런을 잘 치는 타자와 함께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까지 싹쓸이하러 나설 것이다.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 오클랜드의 신화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1만3천원. 윤동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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