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 눈칫밥서 효자 된 ‘평화의 댐’[화천군 ‘세계 평화의종’ 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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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경향신문 자료제공(www.khan.co.kr)
  • 06.07.07 09: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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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현장이 예술로 변하고, 수달이 외교관이 됐다…. 포탄을 모아 평화의 종을 만들려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최근 평화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하기 위해 화천을 찾았던 미국 유니온신학대학 조지프 허프 박사가 강연 말미에 “꿈이 꼭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겠다”며 청중들에게 던진 말이다.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해 흐르는 북한강 상류변에 위치해 있는 화천. 6·25의 상흔이 깊고 뚜렷하게 남아있는 마을이다.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가슴앓이를 해 온 이 지역 사람들은 그래서 늘 평화를 갈망한다. 6월에는 비목문화제도 열었다.
마을 사람들이 요즘 혼과 열을 쏟고 있는 작업은 평화의 댐을 평화의 상징물로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에 위치한 평화의 댐은 정부가 국민을 속여 지은 댐이란 지탄을 받기도 했고, 1996년과 1999년 폭우 때에는 수마로부터 수도권을 지켜낸 효자로 재평가 받기도 했다.
질시와 반목을 쏟아내던 바로 그 댐에 평화의 상징물을 집약시켜 그야말로 이름값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화천의 계획이다. 평화의 댐은 지난해 10월 임남댐(금강산댐) 붕괴에 대비한 2단계 증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댐다운 댐이 됐다. 높이가 80m에서 125m로 높아지고 저수용량 또한 기존의 5억9천만t에서 26억3천t으로 늘어났다.
화천군은 평화의 댐 상부 1,000여평의 부지에 오는 2008년까지 ‘세계 평화의 종’ 공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평화의 종은 분쟁의 역사를 겪었거나 분쟁중인 국가 60여개국의 탄피 1만관(37.5t)을 수거해 높이 5m, 폭 3m 규모로 제작, 설치되고 주변 야외전시장 등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종들이 전시된다. 이미 이같은 계획에 공감한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종을 속속 보내오고 있는 상태다. 이달초 이탈리아 칼리시 도메니코 파피 시장이 성 산타 키리아 수도원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던 동종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태국의 평화운동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74)는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서 사용하던 종을 각각 보내왔다.
접경지역에 위치한 소도시 주민들의 평화를 향한 갈망이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는 셈이다.
평화의 댐이 완공된 이후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평일에 500명을 상회하고 주말엔 1,000~1,500명가량의 관광객이 몰린다. 얼마전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평화의 댐을 찾은 박순희씨(38·서울시 강남구)는 “길이 험하긴 했으나 파로호를 끼고 있는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지루한 줄 모르고 왔다”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도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 평화의 성지로 탈바꿈한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2년후 반드시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미소를 머금었다.
화천군 관계자는 “설계용역중인 국제아트파크와 세계평화의 종 공원이 완공되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각국에 평화메시지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댐으로 향하는 길목엔 원시림이 계곡인 광바위계곡을 비롯, 붕어섬, 파로호안보관, 호랑이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됐던 해산전망대 등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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