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한국 생활 너무 즐겁고 행복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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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6.26 09:33:18
  • 조회: 272
클릭 이사람 조선족 출신 중국어 강사 동해산씨

한국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해산(29)씨는 조선족 출신 여성이다. 한국에 온 조선족 여성들이 식당 종업원, 파출부, 노래방 도우미, 외국인 연수근로자로 일하거나 불법 체류 여성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보기 드물게 전문성을 띤 여성이다. 그는 한국 생활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도전이라고 말한다.
동해산씨는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에서 태어나 하얼빈시 사범대 한어과를 졸업하고 2000년 한국에 와서 현재 삼성인재개발센터에서 임직원 중국어 강좌(초급, 중급, 고급과정)를 1년 6개월째 맡고 있고, 성균관대 경영학부 경영관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어른을 공경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교육을 많이 받고 자란 때문인지 한국이 낯설지 않았다고 말한다.
“한국 대기업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이 이렇게 급성장 하는 이유가 바로 한국 사람이 매우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행복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한국에 살면서 불편했던 점으로 외국인이 의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을 꼽는다. 그리고 한국 국적 취득 기간이 길어서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국적을 취득하기 전에 임신을 했는데 남편이 한국인인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한국에 와서 처음에는 중국 교사자격증이 있어서 교사 시험을 보려고 했는데 외국인이라서 불가능하여 학원으로 뛰어들었다.
“결혼생활 초기엔 한국인 남편과 문화적 차이로 마음고생을 했어요. 남편은 한국인 특유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강하고 저는 중국생활 습관을 따르다 보니 부딪치곤 했죠. 중국에선 부부가 집안일도 같이 하거든요. 지금은 남편이 밥도 하고 설거지도 잘해요.”
“처음에는 혼자 왔지만 친정어머니와 아버지도 모셔와 함께 살고 있어요. 어머니가 아이 봐주고 밥해주고 집안 살림 다 맡아서 해주시니 저야 물론 좋지만 남편은 장인 장모니까 좀 불편하겠죠. 하지만 남편이 잘해줘서 고마워요.”
그는 성대에서 아침 8시 30분~9시 30분까지 은행 지점장 대상으로 MBA과정에서 강의를 한다. 삼성전자, 삼성 SDS, 제일모직 등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인재개발 중심 강의는 저녁 5시 30분~9시30분까지 4시간동안 기초부터 고급까지 진행된다.
“한국인들은 우애 좋고 단결심이 매우 강한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억척스러워요. 삼성과 성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보니 대기업 다니면 고액연봉 받는다고 들었는데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야간대학 다니는 거 보면 참 대단해요.”
동해산씨는 한편으로 한국 사람들 은근히 조선족 무시하고 자녀들까지 그런 대접받는 걸 보면 화가 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어느 나라든 미래의 새싹인데 앞날 막아선 안 되죠. 저는 말이 통해서 별 문제 없지만 말이 안 통하는 부모의 아이는 유치원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전문인으로 인정받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중국에서는 세계 명문 대학인 북경대, 청화대도 소수인종은 특별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우대정책을 많이 쓴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조선족들이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중국에서는 성공한 조선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컸겠지만 정부의 우대정책이 그만큼 따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우대정책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는 삼성이나 성대나 큰 학원에서 수업하면서 보니까 중국어 강사 대부분이 한족 아니면 한국인이라면서 중국인 중에서도 같은 핏줄인 조선족을 더 차별하는 것을 이해 못한다.
한국에 살면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동해산씨. 흔한 예로 조선족 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결혼하여 살다가 이혼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조선족 여성들만 나쁘다고 매도하는데 이 또한 따지고 보면 한국인 남편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한국 노총각들이 중매브로커나 소개를 통해서 돈 몇 푼에 나이어린 조선족 여성들을 데려와살면서 때리고 무시하고 하인 부리듯 하여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이 차이를 감수하고 막상 한국에 와서 보면 집도 없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막일하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타국 생활도 서러운데 때리고 무시하니 어찌 견디겠느냐고 반문하다.
“잘해주면 도망갈 여자 없어요. 조선족 여자들 친절합니다. 중국은 남자 여자 차별 없어요. 한국에 오면 문화차이 많이 느끼는데 그걸 인정해주지 않으니 견디기가 힘든 겁니다.”
그는 아침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출근을 했다가 강의가 끝나고 집에 들어와 씻고 밥 먹고 잠자리에 누우면 새벽 1시가 된다.
한국에 온 조선족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도 임금을 떼이는 경우를 흔히 본다면서 그는 흥분한다.
중국에서 알아주는 대학 나와도 한국에 오면 인정을 못 받고 막일을 많이 합니다. 몇 년 열심히 벌어서 중국에 가면 편안히 살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도 참지요.
고용보험 혜택도 못 받는 악조건 속에서 힘들게 일한만큼 노력의 가치만큼은 지불해야 하는데 불법 체류자라는 약점을 미끼로 임금착취를 하는 업주를 보면 정말 밉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외국인이 아니었다면 힘든 일 누가 합니까? 그런 입장에서라도 임금을 착취하면 정부가 해결해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나라가 작으니까 임금을 착취하고 도망가더라도 국가에서 노력만 한다면 찾기 쉽잖아요.”
그는 앞으로 꿈이 있다. 지금은 작은 홈피하나 운영하면서 강사도 소개하고 통역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중국어 강사로 중국어학원을 운영해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 땅에 사는 모든 조선족들이 편견에 시달리지 않고 진정한 한민족으로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다.
피플코리아 / 김명수 기자
www.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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