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누구나 할 수 있다, 누구나 잘 할 순 없다 [대한민국 컨설턴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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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4.12 08:54:44
  • 조회: 225
한국사회는 ‘컨설턴트의 홍수’다. 받은 명함 10개 중 2~3개에서 ‘○○○컨설턴트’란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갖다 붙이면’ 컨설턴트가 되는 시대다. ‘에어 컨설턴트’는 청정기업체가 모집하는 공기관리사고, ‘리스크 컨설턴트’는 지난해 삼성화재가 모집한 자동차보험상품 판매직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인테리어 전문판매점에선 ‘홈 컨설턴트’가 상주하고 있고 보험설계사는 ‘라이프 컨설턴트’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결혼업체 상담직원은 ‘웨딩 컨설턴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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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정제된 정보를 원한다

왜 이렇게 컨설턴트가 유행하게 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현대사회의 넘치는 정보가 컨설턴트의 탄생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고려대학교 교수학습개발원 황미나 연구원은 “사회가 전문화되고 분화되다보니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일이 늘게 된다”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넘치기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턴트가 주는 ‘전문직 이미지’도 유행에 큰 몫을 했다. 헤드헌팅업체인 IBK 황순철 부장은 “심도깊은 전문지식을 전달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컨설턴트’란 단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부동산정보를 주기적으로 수집·분석하고 트렌드를 쫓아가면 복덕방 주인도 부동산 컨설턴트가 될 수 있는 시대”라며 “누구나 될 수 있는 직업이지만 성공하기 힘든 것이 컨설턴트”라고 평했다. 황연구원은 “예전에는 한 곳에 안정되게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엔 자기가 일한 만큼 보상받고 쉬고 싶으면 쉴 수 있는 ‘프리랜서’같은 직업을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분화되는 컨설턴트

컨설턴트의 길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의 컨설턴트가 되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컨설턴트 교육기관인 ‘리드교육연구원’은 ‘병원코디네이터’를 매달 80명씩 양성한다. 병원코디네이터는 병원서비스와 경영을 컨설팅하는 직업. 의료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병원의 대고객 서비스야말로 생존의 핵심전략임을 꿰뚫어보고 이의 교육을 선점한 것이다. 리드교육연구원 김경진 연구원은 “지난해 개원한 개인병원 중 60%가 문을 닫을 정도로 의료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앞으로 병원코디네이터의 활동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2년 사이엔 경제분야뿐 아니라 웰빙업종 등 생활분야에서의 컨설턴트 활동이 늘고 있다. 파티플래너,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여행코디네이터 등이 예다. 다만 이런 분야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컨설턴트가 된다고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컨설턴트’라는 직함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전문 지식과 트렌드 분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망한 분야라고 해도 6개월 학원 수강으로 전문가가 되지는 않는다.

워낙 컨설턴트가 많아지다보니 남과 똑같은 컨설팅으로는 성공하기 힘들어졌다. 요즘 컨설턴트들은 주제별로 특화되는 추세다. 경영컨설턴트만 해도 전공별로 전문분야를 갖고 있다. 경영컨설턴트 최철웅씨는 현재 한국노동연구원 부설 뉴패러다임센터에서 평생학습체계구축과 일자리창출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최씨는 “근로체계 구축, 품질관리, 생산관리 등 경영 컨설턴트도 전문분야를 찾아나가고 있다”며 자신도 대학원 전공인 ‘디자인경영 컨설팅’을 하기 위해 계속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선 ▲관심있는 분야 선택 ▲전문성 확보 ▲끊임없는 공부가 필수적이다.

사실 컨설턴트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우리 역시 직장동료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끊임없이 컨설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컨설팅으로 돈을 받으려면 그만큼의 전문적인 정보수집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얼마나 트렌드를 읽고 전문적인 안목을 갖고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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