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핑계를 버리면 영어가 열린다[제스프리 임규남상무 공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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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4.11 08:50:20
  • 조회: 607
오늘부터 경향신문 매거진X 7면에 임규남의 ‘Business English’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칼럼의 주인공은 해외에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이토종 과장’. 그가 외국인회사에 들어가 배우는 생생한 비즈니스 표현들이 펼쳐집니다. 이토종 과장은, 국내 토종 영어치에서 외국인회사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간 필자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계 최고의 키위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 상무인 필자 임규남씨(40)의 좌충우돌 영어공부 스토리를 들어봅시다.



#한국토종, ‘화장실 공포증’에 시달리다

IMF 위기 때였다. 대우전자에 몸담은 지도 어언 9년. 평생직장으로 삼으리라 여겼던 회사가 부도났다. 절체절명의 기로. 그때 우연히 신문 귀퉁이에서 질레트 채용광고를 봤다. 그날 밤, 그는 오랜만에 영어사전을 펴들고 끙끙대며 영어 광고문을 해석했다.

기적이었다. 채용광고문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던 그가 합격을 한 것이다. 면접에서 호주인 사장이 던지는 질문을 반도 이해하지 못해 ‘쏘리’ ‘파든’만을 연발했던 그가! “업무능력은 자신있다. 뽑아만 주면 영어실력은 2년 내에 보강하겠다”고 큰소리친 것이 먹혔던 모양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부터. 입사 첫날이었다. 소변을 보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호주인 사장과 눈이 딱 마주쳤다. “하우 쌀라 유어 쌀라 고잉?”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퇴근 전 화장실에 갔더니 이번엔 말레이시아인 재경담당 이사가 일을 보다가 “뚜르뚜르 쌀라 질레트 뚜뚜르 쌀라”란다. ‘말레이어라 못 알아듣는 거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수준급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한달째. 화장실에서조차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이젠 화장실만 들어서면 현기증 및 손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일명 ‘화장실 공포증’에 시달려야 했다.



#3,000시간을 채워라

‘지금부터 공부해도 가능할까? 정말 사람의 언어학습 능력은 나이를 먹으면 퇴화하는 것일까?’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는 각종 영어학습 이론서를 닥치는 대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길을 찾았다. ‘3,000시간 이론’이 그것. 사람이 지속적으로 영어에 3,000시간만 노출되면 어느 정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는 것. 즉, 나이완 상관없다. 단지 누가 얼마나 1분이라도 더 많이 영어에 노출돼 있느냐가 중요하단 것이다.

출근시간 차에서 테이프를 틀어놓고 큰소리로 따라하기, 약 1시간+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영자신문 보기, 1시간+점심시간 등 총 자투리시간, 30여분+퇴근시간, 1시간+잠자기 전 자장가 대신 테이프 틀어놓기, 30분=대략 4시간. 하루에 꾸준히 4시간씩을 다 더하면 2~3년 안에 3,000시간을 채울 수 있단 계산이 성립된다. 거기에 토요일은 도시락을 2개씩 싸들고 가 도서관에서 하루 10시간씩 카세트가 부서져라 테이프를 반복 청취했다.

서서히 영어 프리젠테이션에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오전엔 보스턴의 본사에서 보내온 신년사를 읽고, 점심은 호주에서 온 동료와 비빔밥을 함께 먹고, 저녁엔 미국인 동료와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글로벌한 삶. 이후 델 컴퓨터, 코카콜라를 거쳐 급기야 코닥사의 컨트리 매니저로 임원급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지금의 제스프리사 상무에까지 이르게 됐다.



#나이? 시간?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그의 영어공부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갑을 열 때마다 영어단어가 빼곡히 적힌 포스트잇을 한번씩 쳐다보며 틈틈이 외울 정도. “전 영어의 달인이 아닙니다.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도 없고요. 그래도 영어를 통해 파키스탄, 미국, 멕시코, 호주…, 전 세계 수많은 곳에 다양한 친구와 사업 파트너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나이가 많아서, 직장인이라 시간이 없어서…. 이런 핑계는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걸 그는 몸소 보여준다. 그가 좌충우돌 지난날을 통해 현장에서 배워나간 생생한 비즈니스 영어들. 새로 연재되는 ‘Business English’를 통해 그 일부라도 전수받아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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