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희망 생산하는 ‘자활 공동체’[일자리 창출로 양극화 해소 기여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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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3.09 09:05:12
  • 조회: 280
양 극화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요즘,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빈부격차 해소뿐 아니라 최저 생계지원은 정부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기부보다는 창업과 자립을 부축하는 시스템적 지원 또는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형태는 기업이지만 그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윤창출보다 사회적 공헌에 두는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몇년 전부터 조금씩 논의되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성격이 절묘하게 어울린 아름다운 말이다. ‘영리’ ‘수익’ ‘시장경쟁’이라는 차갑고 냉정하기 그지없는 단어들과 ‘복지’ ‘돌봄’ ‘나눔’이라는 따뜻한 마음이 만나 탄생했다.

한마디로 사회적 기업은 나눔과 복지지원의 한 형태다. 즉, 일반기업처럼 ‘영리’라는 외바퀴가 아닌, ‘이윤 창출’과 ‘사회적 의무 달성’이라는 두개의 바퀴를 가진 회사를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저소득층에 ‘고기낚는 법’을 알려주고 ‘고기낚는 터전’을 마련해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업들이다.
앞에서 소개한 ‘약손엄마’를 비롯해, 알코올 중독자로 인생에 희망 없던 노숙자들이 만든 두부공장 ‘짜로사랑’(진짜로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화장실 청소로 시작해 청소용역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함께 일하는 세상’, 고물상 수준의 재활용업을 하던 자활후견 기관들이 뭉쳐 전자·전기 폐기물 재활용업체로 거듭난 컴윈, 소외계층에 도시락을 배달하며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도시락업체 ‘나눔공동체’ 등이 우리 사회에 막 자리잡기 시작한 사회적 기업들이다.
미국에선 1980년대 레이건 정부 시절 비영리기관에 대한 사회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위기에 봉착한 사회기관들에서 다른 방식의 지원을 꿈꾸는 가운데 발전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한 정부의 자활사업을 계기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에도 70년대 달동네 중심의 생산공동체 등 지역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한 고민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국기법에 따라 자활후견기관협회가 생기고 2~3년 전부터 실업문제가 국가적인 화두가 되며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
형태는 크게 두가지. 비영리기관이 운영하는 수익사업으로 비영리기관에 돈을 대주는 것을 목표로 한 것. 또 하나는 일자리 제공이라는 사회적 프로그램의 성격인데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후자의 개념이 강하다.
금품을 지원하는 것은 1회성으로 그치지만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의 안전망을 키우는 일이다. 이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사회적 기업은 차츰 저소득층 지원의 유력한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활사업에 대해 일정기간 인건비 지원을 해 주다가 독립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사회적 기업을 양적으로 늘린다고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회적 기업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지원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 기업이 기업으로서 프로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용이 없어 펀딩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들을 위한 펀딩서비스나, 비즈니스 감각을 익힐 교육과정, 경영 전문인력과의 결합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발부터 시장의 경쟁체제를 갖추지 못한 만큼 그 차이를 여러 모로 메워줘야 한다는 얘기다.
대부분 사회적 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판로문제다. 연방구매쿼터가 있어 기업이나 정부가 일정부분을 구매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일정부분은 판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일반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들 사회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선 사회적 기업의 홍보도 강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상품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을 활용하세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길입니다’ 이런 문구는 소비자들의 구매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
사회적 기업 자체도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 포트폴리오를 우선구매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각화해야 하고 제품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사회적 기업’이란 책에서 국내의 12개 업체를 소개한 기부정보가이드 정선희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의 현실에 대해 먼저 안타까움을 보였다. “현재 존재하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대표적인 게 아니라 살아남은 기업들이죠.”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아직도 극복해야 할 경쟁의 문턱은 턱없이 높단다. “정부의 지원을 받았으니 준비정도와 상관없이 때가 되면 시장에 나가라고 하는데 막연히 고군분투한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너무 맨땅에 헤딩하니 안쓰러워요.”
정대표는 “열정이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간접적인 도움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원책들이 하루빨리 구체화되어 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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