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야기] 교수는 경영 학생은 수업 ‘인테나 숍’에서 실무 교육[대전동구 우송대학촌 ’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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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교차로협의회
  • 06.01.18 08:53:18
  • 조회: 492
지난해 12월초 문을 연 미용실 ‘솔도라도 헤어숍’의 ‘원장’은 현직 대학교수인 일본인 사사키 치카(여)다. 사사키는 일본·영국·한국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미용실의 ‘실장’ 김지연씨(여) 역시 일본 유학을 다녀온 실력파 헤어디자이너다. 김씨 또한 현직 대학교수다.

미용실(헤어숍), 피부미용실(스킨케어숍), 마사지숍, 자동차정비공장, 라면집, 레스토랑, 제과점, 애완견동물숍, 스포츠센터…. 이쯤 되면 이게 캠퍼스인지, 백화점인지 분간이 안간다.



#도쿄, 파리, 런던의 최신 유행이 대전으로

대전 동구 자양동은 우송대·우송정보대·우송공업대 등 ‘우송 3형제 대학’이 옹기종기 몰려 있는 ‘대학촌’이다. 마을 속에 대학 캠퍼스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캠퍼스 속에 마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에 요즘 새로운 이름의 간판을 단 ‘가게’들이 잇따라 생겨나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즐거워 하고 있다.

우송대 뷰티디자인학과가 학교 근처의 우송솔도라도웰빙센터 2층에 문을 연 ‘솔도라도 헤어숍’.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실내디자인이 다른 미용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심플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졌다. 사사키 ‘원장’이 한국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능숙한 한국말로 직원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하고 있었다.

“우리 헤어숍은 단순히 머리를 깎는 곳이 아닙니다. 고객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곳입니다. 최고의 서비스로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사사키 교수는 뷰티디자인학과의 학과장 직을 맡으면서 동시에 이 헤어숍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사실상 ‘원장’인 셈이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사사키 교수는 같은 학과 초빙교수인 김지연씨에게 실무를 맡겼다. 실무지휘는 대부분 김교수가 맡는다. 김교수는 손님을 위해 직접 가위도 든다. 이 미용실의 직원은 대부분 뷰티디자인학과 학생이다. 김교수가 평소 미용을 가르친 학생과 함께 손님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학생은 학기중에는 물론 방학중에도 헤어숍에서 일을 하면서 최신의 헤어디자인 기술을 배운다. 이 헤어숍은 ‘두피진단기’ 등 최첨단 시설까지 갖추고 손님을 맞고 있다.



경영은 교수가 맡고 실무는 학생이 하는 이 헤어숍의 시스템이 바로 우송대 등 3개 대학의 캠퍼스내 가게들이 지향하는 ‘실무중심 교육시스템’이다.

사사키 원장은 “대학이 운영하는 헤어숍인 만큼 국내는 물론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외국의 최신 기술을 받아들여 이를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의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미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을 연 지 겨우 한 달여가 지났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 손님이 많다. 학교 관계자나 인근 주민뿐 아니라 둔산지구 등 ‘외지’에서도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 뷰티디자인학과는 헤어숍 바로 옆에 ‘솔도라도 스킨케어숍’도 열어 종합적인 뷰티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정비도 대학에서

‘우송오토테크’는 대학이 세운 자동차정비공장으로 대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3개 대학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이 정비공장의 ‘공장장’은 우송공업대 기계·자동차계열 황철재 교수. 황교수는 연구실도 아예 카센터 2층 사무실에 둔 채 학생과 함께 기름을 만지고 있다. 우송공업대는 6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우송오토테크’를 통해 졸업하면 바로 정비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카센터를 차릴 수 있을 정도의 ‘숙련된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여기에는 자동차 차체의 손상 부위를 스스로 측정해 수리할 수 있는 장비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과측은 오토테크를 운영해서 얻는 수익금을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이게 대학이야?, 백화점이야?

캠퍼스 안에는 정통 일본식 라면가게 ‘솔면하우스’도 있다. 외식조리학과의 와타나베 히데시 교수가 운영하는 가게다. 여기서는 일본식 라면뿐 아니라 일본식 돈가스도 먹을 수 있다. 와타나베 교수가 오츠지 사오리(여) 등 스태프와 함께 일본식 라면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정갈한 메뉴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라면기술을 배우고 있는 호텔외식경영학과 4학년 박경은씨(여)는 “가게에서 직접 라면을 만들어 고객에게 주기 때문에 실무에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일대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가게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솔파인레스토랑은 외식조리학과 교수들이 직접 만든 동서양 요리를 내놔 대전지역의 명소가 됐다. 솔파인레스토랑과 같은 건물에 있는 제과점은 빵 굽는 시간을 가게 앞에 게시해 놓고 막 구워낸 빵을 공급하고 있다.

우송 3형제 대학 캠퍼스의 학과들은 요즘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구상으로 바쁘다. 뷰티디자인학과의 경우 헤어숍과 스킨케어숍에 이어 패션 관련 숍을 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학과에서 디자인한 옷을 가게에 내놓고 판다는 것이 이 학과의 계획이다. 뷰티디자인학과 사사키 교수는 “먼저 캠퍼스 안에 패션 관련 점포를 낸 뒤 향후에는 대전시내에 진출,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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